[ 실리콘밸리에서 배우는 벤처기업의 성공비결 - 중앙M&B ]

경북대 이장우 교수는 벤처라는 단어와 동의어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벤처기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시절에 새로운 분야의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다.

그가 김세형 기자와 함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벤처입문서를 내놓았다.

그는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건실하게 발전하고 이러한 모델들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발휘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벤처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실리콘
밸리의 실상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이같은 필요성이 그로 하여금 이 책(실리콘밸리에서 배우는 벤처기업의
성공비결, 중앙M&B)을 집필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저자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현장관찰을 통해 미국 벤처산업의 특징과
본질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벤처의
동력학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손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평이한
문체로 정리돼 있다.

미국식 벤처의 성공, 실리콘밸리의 성공비결, 인물로 보는 실리콘밸리의
역사, 대표적인 성공벤처들, 성공벤처를 만드는 사람들, 미국식 벤처경영,
벤처의 물결, 실리콘밸리에서 뛰는 한국인,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이모저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찰스 다라 교수의 말을 인용해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그냥 사는 게( living ) 아니라 경영( managing )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들은 "실리콘밸리는 인간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치있는
상품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리콘의 성공을 가져온 힘을 "실리콘밸리 웨이"로 정의한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사람과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해 고객들이 열망하는 제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이 제품을 통해 자본과 지식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남이 잘 할 수 없는 분야를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제품혁신에 기업의 사활을 건다.

셋째 자유롭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경영성과를 안팎의 이해관계자
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넷째 종업원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조직관리의 기본전제로 하며 내부 노동
시장을 조성해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나 외부조직과의 관계를 상호 의존적인 것으로 보고
건전한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협력한다.

특히 독자들은 벤처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던 토미 데이비스, 아서 룩,
윌리엄 트레이퍼 등과 같은 벤처자본가들의 삶과 활동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제8장 "실리콘밸리에서 뛰는 한국인들"은 이 책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개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공병호 자유기업원 원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