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정규모 ''커뮤니티 컨셉트'' 잡아야 ]

모든 상거래는 모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상업지구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면 땅값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새로운 모임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도 역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모을 수
있느냐가 상거래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네트워크나 기술의 발전에 관계없이 인터넷상에서의 모임, 즉
e커뮤니티( e-Community )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지역적인 특수성이나 차별성이 없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목"이 좋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목 자체를 만들어야
한다.

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라는 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라는 말은 "공동체"와 같은 추상적인 말로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공동체"라는 단순한 정의는 커뮤니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안된다.

"공동체"라는 말은 추상적이며 애매모호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커뮤니티의 정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다.

이 커뮤니티의 특징은 조직(Organization)과는 달리 격식을 차리지 않는
모임이라는 점이다.

특별히 인맥이나 학연 등에 구애받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목이 좋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려면 훌륭한 커뮤니티 가치와
이에 따른 전반적인 "커뮤니티 컨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공통된 가치를
중심으로 묶기는 힘들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를 위한 커뮤니티는 좁은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인 커뮤니티( Vertical Community )일 수밖에 없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묶을 수 있는 컨셉트라면 일반적으로 구성원들의
충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너무 작은 컨셉트를 잡으면 상거래에 충분한 사람을 모을 수 없다.

따라서 구성원 충성도와 구성원 수의 곱을 최대로 하는 컨셉트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적으로 전자상거래를 위한 수직적인 커뮤니티의 최대 구성원 수는
30만명 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로 효율적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회원 수를
1백만명 이상 늘리기 보다는 확보된 회원에서 제대로 가치를 뽑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전자상거래는 누가 강력한 수직적인 커뮤니티를 먼저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상은 < 미래랩 이사 deramer@miralab.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