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식품점 성공모델 ''웹밴'' ]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웹밴( webvan.com )의 오클랜드 물류센터는
항상 활기에 차있다.

이 물류센터가 하루에 처리하는 주문수량은 대략 2천여건.

주문에 따라 직접 배달하거나 택배로 보내야 하는 쇼핑 바구니와 물품만
하루 2만개에 달한다.

쇼핑 바구니 각각에는 배달시간이 적혀 있다.

물류센터내에서 이 쇼핑 바구니는 컨베이어 벨트로 오간다.

필요한 물건이 있는 곳을 지날 때 종업원들이 그것을 바구니에 넣는다.

이 물류센터의 면적은 3만평방m나 되는 데도 종업원 수는 1백50명에
불과하다.

해당 쇼핑 바구니에 담아야 할 물건이 있는 칸에는 쇼핑 바구니가 지날 때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이 때문에 종업원들은 상품을 나를 때 반경 6m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물류센터는 노랑 초록 파랑 세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노란구역은 주로 건조상품을, 초록구역은 냉장품을, 파란구역은 냉동품을
다룬다.

냉동품 구역은 온도가 마이너스20도나 돼 들어갈 때에는 방한복을 입어야
할 정도다.

물류센터는 웹밴 배달 시스템의 중심이다.

이 주변에는 중소 규모의 하위 배달센터들이 자리잡고 있다.

배달센터에는 이름 그대로 "웹밴"들이 노랑 초록 파랑 상자에 담긴 물건들을
실어 각 가정으로 30분안에 배달한다.

현재 배송 실수율은 2% 미만으로 지난 6월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12%보다
크게 줄었다.

반송률도 거의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고 한다.

온라인 식품점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답을 웹밴에서 찾을 만하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슈퍼마켓에서 고르고 사는 북새통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겐 매력이다.

또 물류센터에서 가정으로 직접 배달되기 때문에 육류와 어류 채소 등
상품이 신선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강도 높은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는 실리콘밸리 거주자들에게
"토요일 아침 시간을 돌려드립니다"란 웹밴의 구호도 먹혀들고 있다.

이런 웹밴이지만 고객이 늘어난 만큼 수익률이 높지않다는 점이 늘
고민거리다.

이 회사는 현재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99년말까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배송료를 받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지금도 5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겐 배송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일반 상점에 비해 5% 가량 싸게 파는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이같은 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해
앞으로 10억달러를 더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에 기업공개를 해 자금 상태가 좋은 것은 다행이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선 웹밴이 온라인 식품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