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선물.옵션의 기본예탁금이 현행 3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낮아
진다.

기본예탁금은 무엇이며 증권거래소가 이를 인하한 배경은 무엇일까.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은 투자자가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한 뒤 첫 주문을
낼 때 증권사에 맡겨놓는 돈이다.

선물이나 옵션의 최소단위 주문을 낼 수 있는 일종의 자격인 셈이다.

이 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다.

기본예탁금은 당초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진입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은 위험한 상품이기 때문에 함부로 덤벼들지 말라는 뜻이다.

소액 투자자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낭패를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은 선물시장 출범 당시 3천만원으로 시작했다.

옵션시장개설 때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1천만원으로 내렸다가 소액투자자의
무분별한 투자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다시 3천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1천만원으로 내리는 것이다.

이에대해 증권거래소는 "3천만원인 현행 선물.옵션 기본예탁금이 옵션거래의
특성 및 선물 1계약당 증거금 수준에 비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옵션 1계약당 평균 프리미엄이 10만8천원, 선물 1계약당
위탁증거금이 약 9백만원일 정도로 선물.옵션시장이 성장했다며 기본예탁금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기본예탁금은 "위탁증거금"으로 사용된다.

"위탁증거금"은 계약을 한 당사자가 손실을 낼 경우 이를 보증하는데
쓰이는 돈이다.

증거금은 투자자의 다양한 포지션에 따라 정해진 액수를 맡겨놓도록 규정돼
있다.

선물거래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의 15%를 증거금으로 낸다.

이중 5%는 현금, 나머지는 주권이나 채권으로 예탁이 가능하다.

옵션은 더 복잡하다.

증권거래소나 증권사는 선물.옵션 투자자의 포지션과 필요한 증거금의
하한선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는 매일 장 종료후 투자자의 증거금을 산출, 예탁금이 증거금
보다 적을 경우 추가로 돈을 채워넣으라고 재촉한다.

이를 "마진콜"이라고 한다.

증거금이 부족하면 결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옵션시장부 이용재 박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기본 예탁금을 낮췄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익숙해
지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그만큼 전체 금융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