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장세가 지속될 것인가"

시장의 관심은 단연 중.소형주다.

중.소형주 장세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둘째주부터.

진웅 고제 경인양행 등 재료를 보유한 소형주가 상한가 행진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런 현상은 2월말 점점 심화되다가 지난 2일 브레이크가 걸렸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부터 이틀 연속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는 형국이 연출됐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대형주 장세는 잠깐, 중.소형주 장세는 지속"
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주 장세를 이끌어갈 한 주체인 투신사들은 여전히 매수 여력이 부족
하다.

또다른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언제까지 대형주를 끌고 갈지도 미지수다.

이같은 상황을 볼 때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 장세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막론하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희비 =중.소형주의 약진은 지난 2월 둘째주부터
가시화됐다.

대형주 지수는 지난 2월9일 766.98에서 지난 2월28일엔 612.11로 20.1%나
폭락했다.

그러나 중형주는 14%, 소형주는 13.5% 상승했다.

이러다보니 종합주가지수가 내리는데도 오른 종목 수가 내린 종목 수보다
더 많은 날이 잦아졌다.

지난 2월28일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45.75포인트(5.29%) 폭락했다.

그런데도 오른 종목(5백개)이 내린 종목(3백52개)보다 많았다.

이런 현상은 3월2일 약간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6천억원 어치 이상 대형주를 순매수하면서 2일 대형주는 이날
하룻동안 7.7% 올랐다.

중.소형주가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형주의 급반전에 빛이 바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소형주의 하락반전 국면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오히려 이번주부터는 다시 시세를 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신사들이 받쳐주지 않는 외국인만의 "외끌이 장세"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다.

거래소뿐만 아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한통하이텔 다음 새롬기술 등 지수 관련
대형주들은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신 자본금이 적은 중.소형주의 약진이 눈부시다.

지난 2일의 경우 자본금이 30억원 미만인 77개 기업 중 무려 57개가
상한가를 쳤을 정도다.

최근 상한가 종목이 2백개를 넘나들고 있는 것도 바로 중.소형주 열풍 때문
이다.

<> 투자전략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역시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

물론 중.소형주의 추격매수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발행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조그만 매물에도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인 있는 종목"의 경우 "장난질"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확실한 재료를 갖고 있는 중.소형주에 우선 관심을
두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신산업에 종사하는 중.소형주(콤텍시스템 성미전자
디아이 닉소텔레콤 등) <>벤처 지분을 보유한 중.소형주(미래와사람
제일엔지니어링 동양기전 한섬 나자인 등) <>낙폭이 과대한 실적우량주(한국
전자 한국포리올 한섬 경인양행 등) <>지분 등 자산매각 재료주(맥슨전자
등)를 우선 꼽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자본금이 적고 재료를 보유한 원풍 코닉스 파워텍
도원텔레콤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