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이달부터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지난해말 우려됐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문제가 말끔히 해소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금융 신상품을 이달부터 쏟아낼 계획
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은행권에서 이달 나오는 신상품으로는 주택청약 예.부금과 퇴직신탁상품을
꼽을 수 있다.

주식편입 비율이 50%까지 높아지고 추가 가입이 가능한 추가금전신탁도
이달 첫선을 보인다.

보험사들이 내놓는 보험상품에는 남성 어린이 노년층 N세대 등 계층을
세분화한 것이 많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게 설계된 보험상품도 눈에 띈다.

<> 은행상품 =은행들은 이달말께 주택청약 예.부금 상품을 내놓는다.

은행들은 지난 2일 주택관련 상품을 일제히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관련법규
개정작업이 지연되면서 판매시기가 늦어졌다.

주택청약 예.부금은 지금까지 주택은행이 독점 취급해온 금융상품이다.

은행들은 정부가 주택청약 예.부금 가입자격을 "1세대 1통장"에서 "20세이상
1인1통장"으로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 한빛 조흥 외환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은 주택청약
예.부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자율을 연 8~9%로 높이고 주택구입 등에 필요한 돈을 낮은 금리로 대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일부 은행들은 벌써부터 각 영업점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주택청약
예.부금 판촉경쟁에 돌입했다.

오는 13일께 판매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금전신탁은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단위형 금전신탁을 보완한 상품이다.

단위형 금전신탁은 고객들로부터 일정금액만 모집한 후 운영하는 폐쇄형
투자펀드였다.

반면 추가금전신탁은 언제라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추가금전신탁 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다.

1년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에는 이익금의 상당액을 수수료로 부과한다.

1년 이상 예치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맡기는 것이 좋다.

이 상품은 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성장형(주식편입비율 50% 이내)과 안정성장
형(30% 이내) 안정형(10% 이내) 채권형(주식운용 안함)으로 구분된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만 운용하는 클린형, 일정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형
에서 채권형으로 바뀌는 전환형도 있다.

보험사에서만 취급했던 퇴직신탁상품도 이달부터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약관 승인이 나오는 대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퇴직신탁은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쌓아놓은 퇴직금을 은행신탁
에 맡기는 상품이다.

근로자는 퇴직시 은행신탁에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퇴직신탁 납입금에 대해 손비 인정을 받아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근로자들은 기업 파산시에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퇴직신탁상품을 주식안정형(주식편입비율 10% 이하)과 채권형
두가지로 운용할 계획이다.

<> 보험상품 =병에 걸리거나 몸이 다치는 것을 보장하는 다양한 보장성 상품
들이 나왔다.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이 대부분이다.

최근 나온 보장성 상품은 대부분 무배당이다.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보험사고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크게 늘렸다.

건강보험의 경우 보장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장기간이 80세까지인 "새천년 남성(여성)건강보험"을
내놓았다.

성별로 7대 질병을 구분해 입원급여금 수술비 장기간병자금을 보장해준다.

알리안츠 제일생명도 최장 80세 만기인 "무배당 슈퍼맨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남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남성4대암)을
종합 보장하는 남성전용 건강보험이다.

새학기에 맞춰 어린이와 청소년의 재해나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도 많다.

교보생명은 13~19세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10대 전용보험상품인 "틴틴보장
보험"을 이달부터 선보였다.

이 상품은 폭발 화재 추락 물놀이사고 등을 집중 보장하고 학자금이나
컴퓨터 구입자금 등을 주는 게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N세대를 위한 "수호천사 2000 N세대 건강보험"을 내놓았다.

암이나 재해, 질병 및 왕따, 정신장애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안경구입자금이나 라식수술비 치아
교정 치료비까지 지급해주는 "삼성 메디컬 자녀보험"을 선보였다.

디지털시대에 컴퓨터 사용빈도가 급증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다.

보험금으로 병원진료비를 지급해주는 민영의료보험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교보생명의 "개인의료보험"과 현대생명의 "현대생명의료보험"이 대표적이다.

교보의 개인의료보험은 의료보험 급여대상 치료비 중 본인부담분을 전액
보장해주고 치료비가 많이 드는 MRI(단층촬영기) 검사나 초음파 레이저 검사
등 고가의 첨단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치료에 대해서도 보장해준다.

현대생명의료보험은 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입원 법정급여의 자기부담분뿐
만 아니라 분만비 장제비 등을 부가적으로 보장해주는 게 특징.

30대 부부가 월 4만원의 보험료로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도 많다.

보험사들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흥국생명의 "원스톱암보험"은 전화 한 통화로 가입할 수 있으며 기존의
유사상품보다 절반 가량 보험료가 싸다.

삼성생명의 "원터치건강보험"도 전화판매 전용상품으로 보험료가 1만~2만원
대로 저렴하다.

동양생명의 경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사이버상품인 "수호천사 사이버
N세대보험"을 내놓았다.

< 현승윤.이성태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