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든 개인이든 치열한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로 무장하지 못한 개인은 평생 고용될 수 없고 정보가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다. 경제전쟁이 시작되면서 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정확한 정보가 절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원
역할을 하는 것이 경제신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빌 사포리토 경제부장이 최근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지에 실은 기고문의 일부다.

그는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경제정보의 절대량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제공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는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잘 가공해 싣는 경제신문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경제의 비중이 큰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경제신문이 이미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권위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지 이미 오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이 대표적이다.

독일과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경제인들의 필독지인 레제코의 판매부수는 15만부에 불과하다.

독일의 대표적 경제신문인 한델스블라트의 판매부수도 15만부 안팎이다.

그러나 두 신문은 그 나라에서 종합지가 넘보지 못하는 권위를 자랑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높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홍콩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있고 캐나다엔 파이낸셜포스트가 있다.

중국에서조차 중국경제일보가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지들이 새 밀레니엄을 여는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IMF 관리체제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국경제신문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이미 웬만한 종합지를 추월했다.

영향력과 신뢰도 판매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한경은 종합지와
경제지를 통틀어 "국내 4대 신문"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경제지의 대표신문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상업적 저널리즘을 철저히 배격하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고품격 경제신문이란 인식이 독자들 사이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경은 한국의 대표적 경제지로 정평이 나 있다.

해외언론들이 한국의 경제현황을 보도할 때 한경을 가장 많이 인용한다.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의 기업들이 국내 언론에 싣는 광고물량중 48%를
한경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기업 광고의 50%, 여타 아시아기업 광고의 3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한경의 해외인지도는 높다.

한경이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닛케이와 함께 "세계 4대 경제지"로
손꼽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경은 돈버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신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 천년의 동반자이자 충실한 정보원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