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의 찰스왕 회장,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CA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e밸류 서밋 포럼(e-Value Summit Forum)"
에서 21세기 인터넷 시대의 사회변화와 미래 전망을 펼쳐 보였다.

이들은 "인터넷 기반에 적응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공통 과제"라면서 "무한
경쟁 시대를 선도하려면 기업과 국가 모두 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독특한
e비즈니스 모델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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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찰스 왕 회장은 기조연설을 마친 뒤 e비즈니스와
기업의 사회적 소명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대담장은 연단 위에 마련됐으며 이들 두 사람은 소파를 나란히 놓고 앉아
마치 토크쇼 같은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부시 전 대통령은 CA가 중국에서 벌이는 봉사활동 "스마일 트레인" 행사
참가를 위해 지난주 왕 회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만큼 평소 친분이 두텁다.

<>왕 회장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어떻게 평가하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부시 전 대통령 =내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인 1990년대 초 미국 정부는
"인포메이션 슈퍼 하이웨이" 사업을 구상했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e비즈니스를 구상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 요건이라면
정부는 국민과 기업을 위해 e비즈니스 측면에서 지원해야할 의무가 있다.

e비즈니스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일은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 이용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다.

<>왕 회장 =기업의 사회 봉사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CA도 나름대로 사회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기업들의 공익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부시 전 대통령 =많은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의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봉사활동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세상에는 도와야 할 사람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또 봉사의 방식도 무척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CA가 중국에서 안면근육 장애를 가진(언청이) 어린이들을
수술해주기 위해 벌이는 "스마일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한다.

이것은 이들에게 보다 생산적인 제2의 삶의 기회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공한 기업인들이 어린이 지역사회 그리고 재난지역을 위해 국경을
넘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지금 나이가 75세지만 끊임없이 아내와 함께 의료 분야의
자원봉사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인들도 사회와 전 인류를 위한 자선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 바란다.

가장 성공적인 삶이란 남에게 봉사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왕 회장 =아드님인 조지 부시 2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섰고
전 세계 사람들이 "부자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부시 2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부시 전 대통령 =미국을 위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게 좋은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냉철하게 따져본 결과 부시 2세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결론을 얻었다
(웃음).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부시 2세가 미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기 바란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