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의 찰스왕 회장,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CA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e밸류 서밋 포럼(e-Value Summit Forum)"
에서 21세기 인터넷 시대의 사회변화와 미래 전망을 펼쳐 보였다.

이들은 "인터넷 기반에 적응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공통 과제"라면서 "무한
경쟁 시대를 선도하려면 기업과 국가 모두 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독특한
e비즈니스 모델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기조연설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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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앞으로 5년 뒤에는 모든 기업들이 인터넷
회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 기업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기업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지구촌의 거리도 더욱 좁혀지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은 눈부시다.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 델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50억달러, 2002년엔 4백억달러로 성장하게 된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02년에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5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그룹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작년 1천4백50억달러에서 2004년엔
7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최근 야후 e베이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면서 사이버 테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얼마전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모아 놓고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이버 테러는 정부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민간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이버 테러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너무 규제만 해서는 곤란하다.

기업의 자유를 침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는 전자상거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는 규제가 심한 곳이다.

자유와 번영은 상관 관계가 있다.

인터넷시대에도 문제는 있다.

봄이 됐다고 해서 예쁜 꽃만 피는 것은 아니다.

잡초도 있게 마련이다.

인터넷시대의 문제는 불건전한 정보의 유통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건전한 정보를 솎아내고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해 외환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다.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다.

그러나 아직 할 일도 많다.

실업률과 물가가 여전히 높다.

북한의 도전도 풀어야할 숙제다.

북한문제는 단순히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이 기울인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과 과감한
구조조정은 높이 살 만하다.

한국은 발전 가능성이 높아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21세기 정부의 과제는 국민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개혁의 확실한 방법은 열린 시장과 열린 정부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