用人如器, 各取所長.
용인여기 각취소장

사람을 쓰는 일은 그릇을 쓰는 것과 같아 각기 그 장점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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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마광이 엮은 자치통감 당기에 있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갖가지 기물은 그 기능과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밥을 담는 그릇과 국을 담는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맥주 잔과 소주
잔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과일 쟁반에 밥을 담아 먹는 사람이 없고 막걸리 잔에 양주를 부어 마시는
사람도 없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심미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 그릇의 재질
모양 색상 문양 등을 따지고 유명상표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

그러나 상표가 아무리 유명한 것이라 해도 세숫대야에다 찌개를 끓여 먹는
사람은 없다.

그릇은 가려서 써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