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은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서울 영의도
전경련회관에서 ''e-비즈니스 마케팅 전략수립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인터넷 경매업체인 (주)옥션의 이금룡 사장은 ''전자상거래의 신조류와
고객관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로운 전자상거래 흐름으로 떠오른
포털사이트의 영역확대와 쇼핑몰의 약진, 경매사이트의 붐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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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1999년 현재 1억5천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사용인구는 평균 22.3% 증가해 2003년께는 약 3억5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또한 전세계적으로 1998년 이후 연간 69%씩 증가해
2003년에는 1조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수 및 전자상거래 규모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총 인구중 인터넷 사용자수는 미국의 4분의 1, 일본의 2분의 1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자상거래 규모도 미국의 10분의 1, 일본의 2분의 1
미만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과 도입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다.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는 최근의 구조조정 상황, 기업들의 인프라 정비
미흡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했으나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가전 4사의 경우 기업간 전자상거래 전담회사인 "일렉트릭피아"를 세워
종합물류 조달체계, 공동 AS망 등을 추진중에 있다.

데이콤은 부품거래와 물류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전담서비스인
"BizClick"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 포털사이트 방문자들은 검색엔진 사이트를 필요한 단어를 검색하고
그 사이트로 찾아가는 통로로만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만이 아니라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며 뉴스나 TV 방영프로
가 무엇인지 혹은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을 목적으로 찾는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통계치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디렉토리나 검색엔진 사이트가 더이상
검색만을 하는 곳이 아니고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 종합사이트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거의 전적으로 광고수입에만 의존하던 검색사이트들이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대형 몰(Mall of Mall)을 만들고
있다.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전체 소매분야 전자상거래중 포털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포털사이트들의 수입원은 60~80%가 광고수익이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입도 약 10~20%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는 인터넷 트래픽의 절대적인 규모를 바탕으로 광고에서
전자상거래로 수익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인터넷에서 최근 폭발적인 붐이 일고 있는 경매분야로의 진출도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해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게 바로 포털사이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콜라하면 코카콜라가 떠오르듯 인터넷 검색하면 야후를
떠올린다.

이처럼 브랜드 네임은 대단한 가치를 지니는 기업의 무형자산이다.

이 브랜드 네임을 확보하려는 전쟁은 실물세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기업들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미국에서 조사된 인터넷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에
속하는 많은 인터넷 기업들 거의 대부분이 포털사이트라는 점이다.

포털사이트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한번 방문한 사용자가 다른
사이트로 옮기지 못하도록 묶어놓기 위해서다.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들이 곧 트래픽을 늘리고 방문한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함으로써 포털사이트의 입장에선 광고나 쇼핑을 통한 수익창출의 기회를 보다
많이 얻을 수 있다.

인터넷의 특성을 살린 가장 매력적인 수익모델로 경매사이트가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경우 e-bay가 경매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주)옥션이 독주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역경매라는 기법이 등장했다.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과 가격을 제시한 뒤에 판매자끼리 경쟁을 붙이는
것으로 미국의 Priceline 이 효시다.

일종의 공동구매를 변형한 시너지경매도 나왔다.

이들 모두 소비자 중심의 유통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 정리=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