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중 역외펀드보다 역내펀드가
시장을 교란시킬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샹진웨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김우찬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 사무관은
계간 "대외경제정책연구"에 낸 "역외투자펀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역외펀드와 역내펀드(미국 및 영국
소재)의 투자행태를 실증분석, 네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먼저 역외펀드는 규제와 감독을 적게 받기 때문에 역내펀드에 비해 더
빈번하게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외펀드는 주가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는 추세추종(positive-feedback
trading)의 경향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역내펀드가 추세추종을 상당히 많이 한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다.

세번째로 역외펀드도 다른 투자자의 투자행동을 따라가는 군집행동(herding)
을 보이지만 역내펀드보다는 그 정도가 한결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추세추종과 군집행동은 주식시장의 급등과 급락을 만드는 주요 요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역외펀드가 역내펀드에 비해 대형주를 적게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위기때 대형주에 대한 보유성향이 역내펀드에 비해 약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정재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위기의 발생가능성을 최소화
하려면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이해하고 이들의 투자행위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