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외교는 우리가 펼친다"

주요 재계 인사들이 대거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부터 10일까지 김 대통령의 유럽연합(EU) 순방
일정에 맞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3개국에 대규모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

전경련은 경제협력사절단을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장치혁 고합 회장,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
회장 등 재계인사 70여명으로 구성했다.

이중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프랑스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독일 경협위원장으로, 김정 한화유통 사장은 이탈리아
경제협력위원장으로 사절단을 이끈다.

사절단에는 또 강진구 삼성전기 회장, 이대원 삼성항공 부회장, 박원배
한화종합화학 부회장, 홍관의 동부제강 부회장, 배창모 증권업협회 회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유진 풍산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경제협력사절단 단원들은 각 나라별로 한국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성과를 알리는 한국투자설명회를 열어 한국에 대한 투자유치 및 경협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한국바스프(주) 한스타인 사장, 주한 이탈리아 무역위원회 서울사무소의
펠로 소장, 프랑스 화학업체인 로디아 본사 개발팀의 프랑수아 길롱 이사
등 외국 기업인들도 이번 사절단에 동참, 한국에 대한 투자 경험을 설명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번 사절단 파견을 통해 <>양자간 교역규모 확대 <>수출증대를
위한 영업망 재정비 <>중동특수를 활용하기 위한 현지 기업과 공동협력 강화
<>현지 기업과 마케팅 전략적 제휴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번 출장기간중 한국의 경제회복과 기업구조조정,
벤처산업 중심의 기업패러다임 변화, 유럽 국가와 전략적 제휴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또 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도 현지에서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나라별로 초청, 외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의 외국인투자환경에 대해 설명
하기로 했다.

기업인들의 의욕과 꽉 짜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IMF 관리체제에 접어든 이후 한국수출이 급증하면서 유럽기업들의 한국
경쟁사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분야의 경우 EU측은 한국정부에 대해 공식경제현안으로 다룰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유치도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 역시 실업자문제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한국투자에
나설 유럽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 현지사정에 밝은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