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새천년의 첫번째 순방지역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을 택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을 21세기 국제질서 중심축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유럽
국가들과 경제 외교분야의 교류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통령은 유럽 방문기간중 해당 국가의 대통령 및 총리들과 각각 정상
회담을 갖고 경제 외교 군사 교류협력 등의 증진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
이다.

또한 한반도 정세를 비롯 국제문제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오는 10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지원을
적극 요청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지역 의장국이다.

가톨릭신자인 김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에서는 인권과 민주주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구현 방안에 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김 대통령의 유럽순방이 한국과 유럽간 21세기 관계발전
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순방의 목적은 크게 <>한국과 유럽연합(EU)간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구축 <>대북정책 지지기반 강화 <>실질적 경제협력 관계 확대 <>국제
경제질서 재편과정에서의 공동 대응 <>재외동포 격려 등 다섯가지다.

우선 EU의 중심 국가들과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EU(15개국)는 세계 GDP의 4분의 1, 국제 교역의 5분의 1을 점하고
있다.

총인구가 3억7천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큰 시장을 가진 EU 국가들과 협력을 증진할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넓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을 비롯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번 순방은 이러한 지지기반을 유럽국가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또 서양문명의 요람인 해당 국가들과의 문화교류 증진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문화교류의 확대는 장기적인 우호협력 기반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간 지식기반 산업분야에서의 협력강화
도 협의대상이다.

김 대통령은 방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지식
기반 산업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은 세계 최대의 시장일 뿐더러 우리 입장에서 볼때도 제1투자지역
이자 우리 상품의 제2수출대상지역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순방국들이 유럽의 중심국가인 점을 감안, 이를 국가와의
각종 협정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와는 사회보장협정및 관광협력협정을 체결하고, 독일과는 사회보장
협정및 이중과세방지협정(개정)을 맺는다.

교역과 투자, 관광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할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
한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 적극 지원해준 국가에 "감사의 뜻"을
직접 전하는 것도 이번 유럽순방의 목적이다.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 기간동안에 밀라노와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각각
경제인 초청 연설회를 갖는다.

김 대통령은 이런 자리에서 한국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우리 경제개혁
의 추진현황과 투자유치정책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도 밝힌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일통일의 교훈과 한반도문제"를 주제로 연설
한다.

김 대통령은 단기적인 남북한간 긴장완화외에 장기적인 한반도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에는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이기호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김하중 의전비서관, 이상철 외교통상부 구주국장 등이 수행한다.

정태익 주이탈리아대사와 배양일 주교황청대사, 권인혁 주프랑스대사,
이기주 주독일대사 등 방문국 대사 부부 등도 공식수행원 명단에 들어 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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