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던 4년 전 어느 날.

나는 인터넷에서 무엇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될까 고민하고 있었다.

모두들 인터넷의 장점만 생각하고 있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글로벌하고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등등.

그런데 바로 이 장점들은 바꿔서 생각해 보면 사이버 사회에서는 누구도
신뢰할 수가 없다는 인식에 도달했다.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이 바로 정보 보안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초기에는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소박하게 창업의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단꿈도 잠시, IMF한파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자 사업전도가
불투명해졌다.

제품의 완성을 보기 위해 내 전재산은 물론 가족들의 보증까지 받아내며
간신히 월급을 주었다.

우여곡절끝에 보안업계를 선도하던 두 업체를 합병시켜 현재의 시큐어소프트
가 탄생했다.

"수호신"이라는 브랜드로 더 강화된 제품력, 기술인력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정보보안이라는 전체 테마를 구성할 수 있는 업체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기업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큐어소프트는 새로운 힘과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과감한 실험을
하고 있다.

대기업, 외국인회사에서 경험과 전문성있는 인력을 경영진과 간부급에
포진시켜 그동안 구축해온 토대에 힘을 실었다.

이제는 미국의 전문업체들과도 기술협력을 논의할 정도로 기술력도 성장
했고 올봄 실리콘 밸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는 우리의 앞선 기술과 제품이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제 정보보안에서의 확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회사로서 자리매김을 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 hskim@securesof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