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간의 관계가 사이버 공간으로 급속히 옮아가고 있습니다. 동호회나
동아리같은 각종 소모임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설 모임을 갖는 것이 대표적인
예지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네트워크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클릭클릭코리아의 구창환(28) 사장은 인터넷 혁명이 열어놓은 가장 큰
가능성을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찾고 있다.

올해초 개설한 와우닷컴 (www.waawoo.com) 은 실제보다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인터넷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한 것.

인터넷 개인신문 자동제작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나 소모임이 공짜로 신문을
만들고 소식과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한다.

이 사이트의 운영 프로그램은 최대 1백만개의 신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개인 가족 지역 동아리 회사 교회 등 누구나 원하는 형태의 신문을 발행할
수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턴트로도 유명한 구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충남대 회계학과 91학번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준비를 하다 1997년 여름
온라인 채팅에 매료되면서 인터넷에 눈을 떴다.

"그해 11월 번개 모임을 띄웠더니 7~8명이 나왔어요. 모두 대전 지역의
교수와 박사급 연구원이더군요. 나중에 이들은 클릭클릭코리아 창립멤버로
참여했어요. 아무튼 인터넷의 위력을 피부로 느낀 사건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맛을 들인 구 사장은 1997년말 개인 홈페이지 형태로 공인회계사와
회계학 정보를 올려놓았다.

이 웹사이트는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됐다.

1998년 8월 그의 웹사이트를 눈여겨본 인터넷 기업 MIC.net 으로부터
E메일이 날아온 것.

대학 졸업을 한학기 앞둔 그는 곧바로 휴학하고 그 회사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인터넷 비즈니스에 빠져들었다.

입사 3개월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기획실장으로 발탁돼 사이버 세무회계학원
을 선보였다.

지난해 1월엔 한국세정신문사 인터넷사업부 기획팀장을 함께 맡았으며 삼일
안건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인터넷 사업에 컨설팅도 해줬다.

한국능률협회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LG소프트스쿨 충남대 등에서
인터넷 비즈니스와 벤처창업 강연활동도 했다.

자신의 인터넷 사업을 꿈꿔온 구 사장은 지난해 8월 클릭클릭코리아를 창업,
인터넷 쇼핑몰 자동구축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멀지않아 벽에 부딪혔다.

"두달가량 해보니 사업 전망이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다른 아이템을 찾다
커뮤니티에서 해답을 찾았어요. 그때부터 2개월간 회사에서 먹고자며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신문 자동구축 솔루션을 개발했지요"

회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벤처파티도 기획했다.

인터넷 사업자와 예비 창업자 20여명으로 출발한 벤처파티는 불과 3개월만에
전국적인 모임으로 성장했다.

구 사장은 와우닷컴을 통해 다음달부터 두달간 대학 동아리를 위한 인터넷
신문제작 캠페인을 벌인다.

"앞으로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오는 8월
미국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옮겨 인터넷 본고장에서 선진 업체와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02)522-1337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