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가 지난해 4월 1일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10,000 포인트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주목할만
하다.

다우지수는 이날 230.51포인트 떨어진 9,862.1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것은 올해 들어서만 14.2%나 떨어졌고 최고치인 11,722.98포인트에
비해서는 15%이상 하락한 수준이어서 미국증시가 이미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물론 아직도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연 6.9%여서 연방준비
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가 커진 탓일뿐 높은 생산성에 기반을 둔
미국경제의 호황은 여전하다는 시각이다.

경기과열 경고와 잇달은 금리인상 암시에도 불구하고 최고치에서 불과
27.16포인트 떨어진 나스닥지수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관심사항은 FRB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주가양극화
현상과 국제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점에 집중돼야 한다고 본다.

첨단산업의 주가가 금리인상 위협에도 끄떡없이 강세를 지속하는데 비해
전통적인 제조업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 양극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적인 일이다.

문제는 성장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첨단기업의 주가가 언제까지
나 금리인상 우려의 "안전지대"로 남을 수는 없으며 일단 폭락하기 시작하면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사태로 번질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실물경제 왜곡을 걱정할 정도로 인력 자금 등 자원배분이 지나치게
몰리고 있지만 아직은 전통적인 "굴뚝산업"을 대신해 경제성장을 주도할 힘이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균형이 몰고올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다고 하겠다.

눈여겨 볼 또한가지 대목은 FRB가 금리를 올릴 경우 예상되는 국제환율
동향이다.

전통적인 이론대로라면 국제 부동자금이 미국으로 몰려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미국증시에 투자된 외국자금이
일본이나 유럽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경우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때마침 환율변동폭 확대설이 나도는
중국 위안화의 환율안정에도 도음이 되리라고 기대된다.

하지만 달러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일 경우 무역수지적자 확대, 수입인플레
자극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세계경제에 충격을 줘 결과적
으로 우리수출에도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