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수입화물운임이 최근 유가상승에다
물량증가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북미 항로 운항 선사들은 이달초 아시아발 운임을 20% 인상한데 이어
5월까지 품목별로 20-50%정도 추가 올리기로했다.

수출운임도 외환위기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무역업계는 운임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해상수입운임 상승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북미~아시아 항로의 운임은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LA)에서 부산항까지 가방 전자제품 등 일반화물을 운송하는데
들어가는 운임은 현재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백달러로 연초(5백50
달러)보다 1백50달러 뛰었다.

대표적 수입화물인 고지도 TEU당 5백달러에서 6백달러로 인상됐다.

해운회사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증가로 운임을 계속 인상할 계획이다.

북미항로 안정화협의회(WTSA)는 북미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화물의 운임을
향후 4개월동안 품목별로 20%에서 50% 추가 인상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미국의 저널오브 커머스지 보도에 따르면 이 항로의 12개 선사들은 FEU
(40푸트 컨테이너)당 운임을 건초 폐금속등 저급상품의 경우 1백-1백50달러,
냉동화물, 육류 등은 4백-5백달러정도 인상키로했다.

이들의 인상안이 시행되면 북미수입항로의 운임은 IMF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다.

운임 인상은 유럽항로도 마찬가지다.

로테르담에서 부산항까지 운송되는 일반화물의 경우 TEU당 5백50달러로
연초(4백50달러)보다 1백달러정도 올랐다.

유럽항로 선사들 역시 추가운임 인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화물이 큰 폭으로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의 수입신용장개설액은 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달러)보다 46%나 많았다.

제일항역의 정일화 상무는 "수입 신용장이 개설되면 보통 한달 정도 지나
물건이 들어온다"면서 운임 인상이 계속될 것을 우려했다.

물론 해운회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수입항로의 경우 외환위기이후 수입화물이 크게 줄어 운임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면서 이제 회복 단계라고 설명한다.

<>꾸준히 오르는 수출운임 =해운회사들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나가는
수출화물의 운임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20% 인상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미국서부지역까지 수송하는 일반화물의 경우 5월부터 TEU당
1천5백달러에서 1천8백달러로, FEU(40푸트 컨테이너)당 2천달러에서
2천4백달러로 각각 올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은 성수기수수료로 2백달러(FEU당
3백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아시아~북미 수출항로의 운임은 지난 98년 1.4분기
(1천3백달러)와 비교할때 거의 두배 정도로 오르게된다.

물론 해운회사들의 운임인상 계획이 1백%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해운회사들이 선박을 대형화시키는등 운항 선복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무역수지동향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입화물운임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게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