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쟁이 격화되면서 쇼핑몰들의 "살아남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젠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거나 다양한 고객서비스
기법을 개발하는 것은 기본이다.

매장을 더욱 고급화함으로써 차별성을 추구하는 쇼핑몰들도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끼리 연합전선을 구축,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 적과의 동침 =가장 활발한 곳은 대형 패션쇼핑몰.

특히 서울과 지방 쇼핑몰간 원거리 손잡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들 쇼핑몰들은 공동ID카드발급, 안테나숍운영, 디자인 및 매장구성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합쳐 브랜드 이미지확산, 매출증대 등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대문에 있는 혜양엘리시움은 오는 3월초 부산에 있는 네오스포 쇼핑몰과
ID카드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네오스포 상인들에게 ID카드를 발급해 주고 혜양엘리시움에서 상품을
구매할때 10-15% 할인해 준다.

남대문시장의 굳앤굳은 올 상반기중 르네씨떼, 지오 플레이스 등 부산
쇼핑몰내 5-20개 안테나숍을 열기로 했다.

밀리오레 디자인밸리는 부산 대구 대전 등에 밀리오레 지방점을 오픈하고
디자인에서 매장구성, 창업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손잡을 계획
이다.

혜양엘리시움의 조인식 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과 지방 패션
쇼핑몰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각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증대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 매장 고급화전략 =할인점들이 즐겨 쓴다.

그동안 최고의 무기인 저가정책으로 저변확대에 일단 성공한 할인점들은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비스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

덩치만 큰 썰렁한 매장으로 더 이상 고객의 높아진 입맛을 맞추기 어렵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곳은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

3월초 문을 열 가양점을 백화점보다 훨씬 나은 부대시설과 고품격 서비스
를 무장할 계획이다.

휴게실, 서비스 데스크, 수유실, 어린이 놀이방, 골프 시타실, 음식 시식
코너 등 기존 할인점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객위주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도 저가 상품전략에서 벗어나 고급.명품위주의 새로운 점포컨셉트
를 도입키로 했다.

오는 6월 문을 열 안산점에 버버리 구치 등 명품 패션브랜드와 소니 샤프
GE 등 유명 전자제품을 대거 입점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마그넷, 외국계 할인점 월마트 등도 매장 고급화 등 서비스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서비스도 차별화 =백화점들은 "양" 경쟁에서 벗어나 "질" 경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파워가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바겐세일, 경품.사은품행사 등 구태의연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의
절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의 최대 무기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할인점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
을 따돌리기 위해서다.

서울 목동에 있는 행복한 세상에서는 각층마다 무인안내시스템을 설치,
화상으로 상담원의 얼굴을 보면서 쇼핑문의와 불편사항을 접수하도록 했다.

삼성플라자는 광고전단을 아예 타블로이드신문 형태로 제작, 주부고객들이
함께 꾸미도록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홈페이지를 새단장해 인테리어, 패션, 라이프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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