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부근 일대는 유흥업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곳이다.

그런만큼 밤만 되면 남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탈선도 우려된다.

사는 곳이 이 곳에서 멀지않아 매일 이 지역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퇴근때 보면 단란주점 등 업소에서 나온 듯한 사람들이 "야한 모습의
여자 모델" 전단지를 나누어 준다.

보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보기에 낯 뜨겁다.

이들은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준다.

이를 받아든 청소년들이 보고 난 뒤 키득키득 웃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각 업소마다 인도 여기저기에 입간판을 무질서하게 늘어놓아 행인들이
피해 다니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곳 유흥업소를 찾는 사람들중 일부는 인도에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다니라는 보도인지, 차도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질서가 이 지경인데도 단속의 손길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사람이 사는 도시에 유흥업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무질서한 곳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당국의 질서계도가 너무나 아쉽다.

깨끗하고 말끔히 정돈된 보도위를 언제나 마음 편히 걸을 수 있을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