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46)은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NI( Network
Integration )전문업체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의 기업네트워크 사업부 직판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
조직이 떨어져 나와 독립했다.

주 사업은 기업체나 정부 단체들이 전산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컨설팅 서비스, 정보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관리,
유지 보수 등도 부수업무로 하고 있다.

박효대 사장은 이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경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알려져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종합기술원 컴퓨터 응용연구실장과
삼성SDS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에스넷 출범 직후 영종도 신공항 데이터통신망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박 사장의 이같은 경력이 큰 힘이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물론 이 회사에는 박 사장외에도 많은 실력자들이 포진해있다.

1백50명의 직원중 40%가량이 삼성전자에서 활약하던 기술자들이다.

삼성물산에서 해외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던 김익환 이사도 영업담당
상무로 활동중이다.

박 사장은 네트워크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인터넷 혁명이 진행될수록 네트워크시장은 커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되는 등 네트워크시장의 질적 변화도 예상되고
있어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 5백10억원의 매출에 44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계획을 70%가량 웃도는 실적이다.

회사측은 올해 1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에스넷은 영업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시스코 쓰리콤 알카텔 삼성전자 등과 영업 및 기술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과 국내 유수대학 등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만족 경영의 일환으로 출범 초기에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
NI사업 전부분에 걸친 고유의 방법론( Business Support System )을 개발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넷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통신사업자 및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초고속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
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서울 삼성동의 네트워크 연구소를 최근 확장했다.

또 석.박사급 엔지니어와 정보통신 기술사 등 우수한 네트워크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그동안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기간 통신사업자나 ISP 등
망보유사업자를 대상으로 고속광전송장비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박 사장은 "고속광전송장비 사업을 위해 해외유명 통신장비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오는 4월께 표준 품질 규격인 ISO국제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넷은 삼성내에서도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말 분사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이 실적 등을 평가한 결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측은 당초 간접비용을 줄이고 조직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분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특성상 전문기술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분사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에 분사기업 임직원들의 책임의식까지
추가돼 탄탄하고 알토란같은 우량기업이 탄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