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출신 벤처기업인이 아웃소싱형 인터넷 금융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증권.뱅킹시스템업체(ASP)인 이지오스(대표 유신종)는 전략적 파트너
개념의 아웃소싱 인프라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업무협력이 가능한 10여개 기업들을 주주로
끌어들여 현재 자본금 1백20억원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앤써커뮤니티 소프트포럼 아이씨엠 등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과 시그마창투
대주창투 등 벤처캐피털 등을 주주로 영입, 관련 기술 및 자금을 제공받은
것.

이 자본으로 서울 삼성동 현대타워 빌딩에 첨단 금융서버 등을 구축, 증권사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직원이 20명에 불과하지만 주주 기업들에서 개발진을 상주시켜
전체 근무자는 70여명에 이른다.

금융 프로그램 개발이 본격 진행될 때에는 1백명을 넘고 있다.

이지오스의 주력 사업은 ASP, OSP(데이터센터.콜센터아웃소싱서비스), ISP
(인터넷서비스공급자) 및 전자인증서비스(CSP) 등 인터넷 금융서비스.

유신종(39) 사장은 "지난해 국내 IT(정보기술)시장 4조원 규모중 14%를
아웃소싱 부문이 차지하고 있고 아웃소싱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판단해
이같은 사업모델을 창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 75년 미국으로 이민, 하버드대 전산학과 졸업후 IBM
리튼데이터시스템 및 NASA(항공우주국) 자회사인 JPL사 등에서 9년간 전산
엔지니어로 일했다.

미국 회사에서 연봉 16만달러를 받기도 했으나 한국에서 새로이 변신하겠다
며 지난 93년 역이민을 결행했다.

증권.금융 솔루션 보유기업인 ICM사 등에서 영업맨으로 뛰며 남몰래 경영
능력을 길러왔다.

창업 전 3년여간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 개도국들을 누비며
사회기반시설 개발 및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수행, 안목을 키웠다.

"전산은 동남아 현장에서 경험했던 건설 토목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초 설계 균형 등 3박자를 갖추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금융전산시스템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다.

현재 이지오스의 총 주식수는 2백40만주(1백20억원).

이중 유 사장의 보유주식은 6천주에 불과하다.

그는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냈을 때 주변에선 다들 미쳤다고 했다"며
아웃소싱 벤처를 성공시키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02)3430-7100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