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원자력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오는 2006년까지 2조6천억원을
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전 기술 국산화 계획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
기업이 있다.

서울대 제어계측과 출신들이 1993년 설립한 벤처기업 (주)우리기술이다.

이 회사의 김덕우(39.공학박사) 사장은 원전은 물론 산전 부문에서도 독보적
인 제어기술을 보유한 경영인이다.

ABB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이 분야를 작은 몸집으로 공략,
우리기술을 국제적 기술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우리기술은 원전종합제어시스템(PCS)을 국산화, 이 분야 수입대체에 결정적
인 기여를 하고 있다.

원전제어 설비의 수명은 약 20년.

한국의 원전은 1978년 첫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14호기까지 지속적으로 건설돼 왔다.

설비 교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올해부터 우리기술의 역할이 막중해지게
되는 셈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 설치되는 분산제어기술에서도 독보적이다.

우리기술은 97년부터 원전 제어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분산제어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98년 1단계, 99년 9월 2단계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우리기술의 분산제어시스템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되면 분산제어시스템의
시장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해외 기업에 비해 현장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각종 신기술을
채택해 품질 및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시장셰어 확대를
자신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 1백20여명 가운데 연구인력은 약 60%.

이들은 최근 정보통신 분야인 ADSL(초고속인터넷망)과 IMT-2000(차세대
영상 이동전화) 기술 개발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축적된 여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사업방침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