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25일 창립
<>보전대상지역 생태기행 프로그램 운영
<>국민자연신탁 입법 청원운동
<>내셔널트러스트 국제회의 참가
<>주소 : 서울 종로구 연지동 136-56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001호
<>전화 : (02)708-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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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예정지를 미리 매입해 사라질 운명에 처한 자연환경을 지키자"

내셔널트러스운동(자연신탁국민운동)이 내건 기치다.

개발이 예정된 곳을 사들여 자연훼손을 막자는 아이디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개발 억제방법이기도 하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지난달 25일 환경 및 문화자산을 "국민 재산"으로
영구보전해 세대를 이어가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로 출범했다.

출범직후 보전예정지로 강화도 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태안반도
신두리, 시흥갯벌을 선정했다.

강화도 갯벌은 세계에 6천5백마리밖에 없는 보호종인 저어새가 여름에 잠시
머무르며 알을 낳는 중간기착지.

저어새에겐 "생명의 땅"이다.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는 농지정리 대상지역.

법정보호식물인 매화마름이 집단으로 학살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태안반도 신두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모래언덕이 형성된 지역.

서해안에 흔하게 분포했던 모래언덕이 개발로 사라진 지금 노을에 물든 금빛
모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육상과 해양의 접경지대로 독특한 식물을 품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도로를 닦는 불도저의 발톱에 찢겨 바람과 함께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시흥갯벌은 현재 폐염전으로 소유주가 대규모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 4곳을 사들이기 위해 시급한 것은 재원.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1%클럽과 미래세대1%클럽을 조직해 기부금을 받고
있으며 회원들의 회비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이다.

이렇게 모인 정성으로 해당지역을 전부 매입하지 못하면 일부라도 사들여
개발을 막을 방침이다.

앞으로 국민의 동참이 늘어나고 재원도 많아지면 오는 2020년까지 전국토의
1%를 사들여 개발로 훼손할 수 없는 국민재산으로 자자손손에게 전해주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른 나라의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과도 연계해 국제적인 환경조직을 결성
한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현재 고은 시인과 김상원 변호사가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고문은 권숙표 연세대 명예교수,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김용래
전 서울시장, 원경선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장, 김후란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이 맡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