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헌 < 양재/포이 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 >

벤처기업에 대한 적절한 투자요령은 없다.

벤처기업이 대박을 터뜨리는 수도 있지만 대체로 성공률이 낮아서 위험
하다고 인식되고 있다.

또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벤처기업에 객관적 투자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벤처기업이 엔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는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말 그대로 창업초기의 경우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사에 나서는
경우를 보자.

퇴직금 등을 갹출해 모은 창업자금이라 대개 6개월이면 창업자금이 바닥
난다.

성공을 확신하던 기술이지만 홍보부족으로 기대만큼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

이전 직장의 동료들과 동업하다 보면 의견대립도 되고 역량을 집중하기도
어려워진다.

이 기업에 당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지만 그보다도 기업의 향후 사업추진
방향을 이끌어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은 기업경영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와 지도능력을 보유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사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일 수도 있다.

경영과 기술마인드가 있으면서 초기자금(Seed Money)을 지원해 줄 사람을
전문가엔젤(Lead Angel)이라 부른다.

또 이 회사에는 회계사 변리사 변호사 교수 등 기술전문가 역시 필요한데
이런 사람들을 지원엔젤(support Angel)이라 부른다.

초기 엔젤들은 종자돈에 속하는 초기사업자금을 대략 3억원 이내에서 소액
으로 분산하여 투자한다.

이는 특정인의 지분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해서 창업자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두번째 유형은 창업한지 3~4년 된 중소기업으로 구매처를 확보하면서 창업한
경우다.

창업초기의 어려움은 대략 극복했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추진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가능한 정도가 됐다.

예컨대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상태에서 금년 매출을 1백20억원으로 설정한
경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간 기업을 이끌어오면서 담보여력은 소진된 상태고 보증기금을 통한
정책자금도 한도까지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의 경우 약 3~4개월의 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
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는 첫번째 유형보다 훨씬 투자회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투자에 따른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엔젤투자를 처음하는 사람은 믿을 만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엔젤
클럽을 통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