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LG가 이번 시즌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맥주를 판다는데 대해
한마디로 반대한다.

물론 이런 계획을 세운 LG측에서는 병이나 캔에 넣어 파는 것이 아니라
종이컵에 넣어 파는 것인 만큼 사고 염려가 없다는 설명을 하긴 했다.

더구나 흔히 하는 말로 "맥주가 술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시즌을 막론하고 경기장에서 술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술 못
마신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래 갖고 들어갔거나 또는 소주와 오징어를 파는 사람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 아닌가.

우리는 흔치 않게 봤다.

TV가 중계할 만큼 관심있는 게임이 벌어질 때마다 일부 술취하고 성격 급한
팬들이 소주병, 맥주깡통 등 별별 것들을 야구장으로 던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술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어떤 형태로든 술
마시는 것이 용인된다면 우리 야구장은 더 불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결코 기우가 아닐 것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맥주도 많이 먹으면 독주 못지 않게 취한다.

야구장은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모르겠으되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목적으로 야구장에서 "술"을 팔게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안될 일이다.

김태천 < 서울 마포구 도화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