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포털사이트가 게시판을 통해 이성.동성간 동거를 알선하는 서비스에
대해 네티즌은 그다지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설문에 응한 네티즌의 60%가 "동거 알선 전문업체의 등장에 대해 반대한다"
고 답했다.

동거알선업체에 반대하는 네티즌의 34%는 "동거알선 사업이 원조교제 등
퇴폐적인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자취방 비용을 절약해 주는 등 애초의 긍정적인 의도와 달리 부작용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거를 상업적 목적에서 조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동거알선 행위는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결혼제도를 뒤흔드는 행위"라거나
"법적.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동거 알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결혼 전에 서로를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이혼율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는게 46%로 절반에 가까웠다.

만남의 방식으로 굳이 결혼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결혼없는 동거문화는 이미 한국에서도 보편화돼 있다"(16%)는 의견도
많았다.

"동거하는 사람들에게 자취방비용 절약 등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15%)거나
"인간관계를 다양하게 해준다"(15%)며 동거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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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간 :2월18일 오전10시30분~오후6시
<> 조사대상 :다음회원중 1천6백40명
<> 조사방법 :다음사이트에서 설문조사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