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모임''서 ''큰 경쟁력'' 나온다 ]

"작은 모임을 육성하라"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업체들이 5~30명 정도로 구성된 소규모 동호회나
팬클럽에 대한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네티즌이 소모임을 쉽게 결성해 활동할 수 있도록 온갖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작은 모임" 서비스를 신설하는 업체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카페"(cafe.daum.net), 온네트의 "클럽포유"
(club.onnet.co.kr), 인츠닷컴의 "인츠클럽"(www.intz.com) 등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터넷동호회가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왜 "작은 모임"인가 =네티즌은 대규모 동호회에 가입하기보다 스스로
소규모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젊은 네티즌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다.

이에 따라 기존 동호회에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작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커뮤니티서비스업체들은 자사 사이트에 자주 방문하는 "충실한 회원"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서비스업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한 가입자수가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액티브 유저"(적극 사용자)수가 될 전망
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작은 모임"의 활성화가 "충실한 회원"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로 보고 있다.

최근 한 포털서비스업체가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은 모임" 회원들의 사이트 방문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 PC통신에 부는 "작은 모임" 바람 =커뮤니티서비스의 원조격인
PC통신업체들은 그동안 회원수가 많은 대형 동호회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동호회 열풍으로 커뮤니티의 주류가 "작은 모임"으로
옮겨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 소모임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채널아이는 최근 가입자들이 소모임을 결성하는 공간인 "넷클럽"을 개설
했다.

넷클럽에서는 누구나 쉽게 소모임을 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게시판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앞으로 회원들간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는 메시징서비스나 설문조사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나우누리는 이달초 동호회 제도를 개편, 소규모 클럽에 대한 지원을 강화
했다.

나우누리는 개편 전까지 소규모 팬클럽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으나 앞으로
연 2회 오프라인 행사지원금을 제공하고 이벤트를 마련하는데 섭외비 기념품
장소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친목 소모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MT 등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에 현수막 기념품 등을 제공키로 했다.

유니텔도 별도의 승인없이 즉석에서 소모임을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원들의 접속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는 "단체버디"와 쪽지 1대 1 대화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 "작은 모임" 유치 경쟁 격화 ="프렌즈 114"(www.friends114.co.kr),
"님클럽"(nymclub.nownuri.net) 등 소모임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고 네이버 심마니 등 검색엔진 기반의 포털서비스업체들도 최근 인터넷
동호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작은 모임을 유치하려는 사이트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다.

사이트마다 누구나 쉽게 동호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옮겨다니는 "철새 작은 모임"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 까페" "인츠 클럽" 등 기존 서비스업체들은 서버를 증축하고 대화방
쪽지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작은 모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
하고 있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