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뜨리 사진은행'' 양민국씨 >

"아이들 표정 하나까지도 간직해 두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아닌가요. 사랑
스런 아이들 모습을 다양한 사진에 담아드립니다"

양민국(37)씨가 10년차에 접어든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시작한 사업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복합사진관 앙뜨리 사진은행이다.

기아자동차 구매품질부 경력 10년과 사진업 사이에서 관련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바로 그것이 양씨가 앙뜨리 사진은행을 택해 창업한 이유라고 한다.

"회사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일과
전혀 다른 걸 해보고 싶더군요. 게다가 젊었을 때부터 사진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있었구요"

양씨가 앙뜨리 사진은행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터득한 디지털 사진사업의
핵심은 기술력과 연출력의 조화다.

기존의 사진관이 돌 백일 증명사진 등 비교적 틀에 박힌 형태의 사진만 촬영
하는데 비해 앙뜨리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넣은 동화앨범이며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동화앨범은 백설공주 피터팬 도깨비방망이 해님달님 등의 동화 속에 아이의
사진과 이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집어넣은 것으로 아이가 동화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권의 책이다.

가격이 9만8천원으로 꽤 비싸지만 앨범과 동화책이 결합돼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로서도 욕심이 나는 상품이라는 것이 양씨의 말이다.

동화앨범 뿐만 아니라 만화영화도 제작한다.

앙뜨리 사진은행이 개발한 아동 출연 시뮬레이션 만화는 움직이는 영상 속에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다.

부모의 육성도 담을 수 있고 비디오테이프 및 CD롬으로 만들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가격은 2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이며 동화앨범과 함께 앙뜨리의 인기 아이템
이다.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꿈과 환상이죠. 자기가 동화속 주인공으로 등장
하니까요. 비싸지만 부모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만드는 저도 기분
좋구요"

열쇠고리와 배지, 포토쿠션, 손발 채취 액자 등 다양한 소품도 취급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일손이 딸린다.

그래서 양씨는 아내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앨범제작 작업은 저녁 때 집에서
따로 한다고 했다.

안산의 2001아울렛백화점에 수수료 매장으로 입점해 있어 낮에는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제작 작업까지 하기는 수월치 않다.

디지털 사진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데 처음에는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주문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는 양씨.

하지만 전단을 뿌리고 백화점 버스좌석에 광고지를 붙이는 등 홍보에 주력
하자 슬슬 입소문도 나고 단골도 생겼다.

현재 월매출액은 7백만원선으로 올랐다.

여기에서 매장 수수료 1백40만원과 재료비 2백10만원을 제한 순이익은
3백50만원 안팎이란 게 그의 얘기다.

창업할 때 들어간 돈은 모두 2천만원이었다.

컴퓨터와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본사에서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 등의
구입비가 1천8백만원이었고 의상, 소품 및 잡비 1백20만원, 인테리어비가
80만원이었다.

창업비용에 비해 매출이 좋아 만족스럽다는 양씨는 이제 영업에 좀 욕심을
부려볼 계획이라고 했다.

산부인과 및 유아용품점과 제휴해 손님을 유치하고 위탁판매를 맡기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중이다.

"매출이 더 늘고 사진에 자신감이 생기면 어린이 전용 사진관도 함께 운영
하고 싶습니다. 제 목표는 종합 포토사업이에요"

문의(02)786-1828, 1851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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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앙뜨리 사진은행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진을 가공할
수 있고 신속하게 인화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스템이 겉보기와 달리 간단해 사진이나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뮬레이션이나 애니메이션 시스템 조작은 본사
교육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다.

따라서 창업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이다.

본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으면 컴퓨터에 좀 익숙한 사람의 경우 10일,
컴맹도 15일이면 혼자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본사와 계약을 맺으면 우선 영업지역을 검토하고
상권을 분석한다.

백화점에 수수료 매장으로 입점하고자 할 경우에는 본사가 직접 백화점측과
접촉하여 알선해주기도 한다.

유망입지는 젊은 주부가 많은 곳, 아파트 밀집지역, 재래식 시장주변 등이며
자본이 부족해 독립 점포를 얻기 힘든 경우에는 백화점 수수료 매장도 좋다.

동화앨범이나 비디오제작판매 외에 사진관을 겸하려면 10평 정도의 점포가
필요하다.

이 경우 임차보증금을 제외하고 3천5백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카메라와 컴퓨터 등 시스템 구입비 2천만원, 프로그램 구입비 1천만원,
인테리어 5백만원 등이 그 내역이다.

사진관을 겸하지 않고 창업하면 3평 정도의 점포면 충분하다.

백화점 수수료 매장은 2평 이상을 얻기가 힘든데 그 정도 크기면 빠듯하나마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