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의 "상현리3차 상떼빌"을 시작으로 올해 용인지역의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등의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연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최근 이 지역에서 불고 있는 "분양가 인하"
바람이다.

수도권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손꼽히는 용인지역의 분양열기가 지난해 11월
이후 한동안 시들해지자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분양가를 낮추고 있다.

따라서 용인지역에선 모처럼 분양전이 재개된데다 분양가도 낮아져 잘만
고른다면 실속파들이 내집마련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오는 3월말까지 이 지역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대부분 중대형 평형이다.

특히 현재 분양중인 성원건설은 물론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은 수지읍
상현리에서 집중적으로 물량을 내놓는 것도 특징이다.

"상떼빌" 8백37가구에 이어 3월말까지 6천여가구가 추가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18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상떼빌" 견본주택엔 수요자들로 북적대
용인지역의 높은 인기를 보여 줬다.

<> 공급계획 =금호건설은 이달말 상현리에 40~68평형의 "금호베스트빌"
7백87가구를 선보인다.

호텔식 로비를 갖춘다는 게 특징이다.

풍덕천사거리에서 4km 쯤 떨어진 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금호베스트빌" 맞은편에 국방삼군주택조합 일반분양분을
내놓는다.

34평형은 1백60가구중 7가구가 일반분양되고 48평형 2백78가구는 전량
일반인들에게 분양된다.

오는 25일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상현리의 국방충성주택조합 4백62가구중 4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성우종합건설도 상현리에 3백10가구를 내놓는다.

LG건설은 수지읍 성복리에 짓는 52~74평형의 "수지6차 LG빌리지" 9백56가구
를 공급한다.

오는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내달초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태영은 구성면 마북리에서 33평형 단일 평형 4백79가구에 대한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분당선 오리역에서 경찰대학 방향으로 1.5km 떨어진 곳으로 오는 25일
견본주택을 연다.

업무추진비 5백만원을 제외한 분양가는 1억3천7백만원이다.

마북리에선 대림산업도 34~56평형의 4백76가구를 선보인다.

또 동일토건은 구성면 언남리의 한성CC 옆에 42~60평형의 "동일하이빌"
7백93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 벽산건설 신일건업 다한개발 등도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 분양에 동참
할 계획이다.

<> 분양가 인하바람 =최근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건설업체들은
분양가격을 지난해보다 평당 20만~70만원씩 낮추는 추세다.

평당 1백만원까지 내려 잡은 업체도 있다.

분양가가 높은 70평형대 이상을 50~60평형대로 바꾸고 대금납부 조건을 완화
하기도 한다.

동일토건은 다음달 11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동일하이빌을 평당 5백50만원
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LG빌리지나 삼성쉐르빌의 평당 분양가보다
1백만원가량 낮은 것이다.

동일토건은 당초 7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60평형
이하 규모로 바꾸었다.

최근 이 지역에서 대형 평형의 분양실적이 저조한데다 중소형 평형에 비해
평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LG빌리지 6차 아파트를 분양하는 LG건설도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80,90평
형대를 없앴다.

분양가도 3차때보다 평당 20만원 낮은 5백90만~6백30만원으로 책정했다.

용인에서 아파트를 처음으로 분양하는 대림산업도 주변에 공급된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대림은 구성면 마북리의 4백76가구에 이어 보정리에서도 57~75평형 2백32
가구의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이 회사는 분양가격을 인근 아파트보다 10%이상 싸게 책정할 방침이다.

현재 보정리 대림은 평당 5백20만~5백50만원, 마북리 대림은 평당 4백20만~
4백80만원선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상현리에서 9차 아파트를 공급하는 현대산업개발도 평당 분양가를 34평형은
4백91만원, 48평형은 5백60만원 선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초기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대금납부 조건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체크포인트 =낮아지는 분양가와 인근에 이미 공급된 아파트의 마감재
수준 등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앞세운 아파트도 정보통신부의 예비인증 등급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터넷 전송속도는 1등급이 가장 빠르다.

시공회사의 브랜드 인지도와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되 견본주택은
물론 현장까지 확인, 교통여건이나 편의시설 등도 따져봐야 한다.

< 손희식 기자 hssoh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