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무는 회사내에서 서 기사또는 옆집 아저씨로 통한다.

기사들이 납땜 인두기를 들면 곧바로 납을 갖다 댈 정도로 기술자 정신이
몸에 배어있다.

갓 입사한 여사원이 인사를 해도 일일이 답례를 해 줄 만큼 친절하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는 장인으로서 끈기와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의 트랜지스터 본더 개발, 업계 최초의 레이저 마킹 시스템 구축,
초음파 시스템을 이용한 트랜지스터 리드부 솔더링 시스템 개발, 전 생산
공정 설비를 하나의 일관 라인으로 구축한 풀 인 라인 시스템 개발 등은 그의
끈기와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성품은 그의 취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를 좋아한다.

"포기하지 마라 우리에겐 꿈이 있다는 내용이 좋지 않습니까"

그의 말투는 다소 낙천적이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기술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나면 자상하고 친절한 편이다.

대학시절에는 합창단에서 노래도 부르고 지휘도 했다.

물론 요즘은 합창단 생활을 하지 못한다.

중년이 지나면서 그는 골프를 취미로 삼고있다고 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