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보산업과 기존 제조업이 나란히 발전해가는 "쌍두마차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혁명으로부터 직접 발현되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신산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정보의 산업화"가 한 축이다.

기존 제조업체들이 정보통신혁명의 성과를 흡수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의 정보화"가 또다른 축이 되어 쌍두마차로 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기존 제조업의 발전수단으로서 정보통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존 제조업종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자 자동차 철강 등 8개 업종별로 네트워크를 구축, 통신망을 통해 부품을
구매하거나 정보를 교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거래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만 아니라 물류 등의 비용도 대폭 절감될수 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중소부품업체들이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찾고 대기업
과의 종속적인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꿀수 있게 된다.

정부는 전자상거래의 전제조건인 개별 기업의 경영정보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 부품조달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합리적으로 재편해야 전자상거래체제를 구성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개별 기업들의 문서와 정보를 다른 기업과 원활히 교환할수 있도록
시스템을 표준화하는데 예산과 기술지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국방부 건설부 조달청 공기업 등의 조달업무를 전자화, 개별 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에 납품하는 수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전자상거래망을 통하지 않으면
납품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조달청의 경우 현재 5백개에 불과한 사이버거래 대상품목을 5천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부는 2003년부터 조달시스템을 가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입찰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은 자체 정보화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된다.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인력양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대학에 전자상거래학과의 신설과 증설을 유도하고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의 밑거름으로 물류시스템도 개편할 방침이다.

인터넷상에서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물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전자상거래
는 더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이를 막기위해 물류시범대상업체를 대폭 늘리고 표준팔레트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구매요청과 동시에 포장과 택배로 연결되도록 물류업체의 정보화에
2002년까지 3년간 총 2백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