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 분석 ]

김기영 < SK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 >

(주)이천일아울렛의 주주구성은 (주)이엘인터내셔날외 특수관계인 66.5%,
아리랑구조조정기금 30.9%, 기타 소액주주 2.6%이며 이랜드 22.3%, 리틀브렌
51.6%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99년말 기준 주요 매출구성은 패션 51.1%, 하이퍼(생필품) 28.1%,
모던하우스(생활용품) 18.3%로 롯데의 마그넷, 신세계의 E마트 등 일반
할인점과는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아울렛 (Outlet) 신업태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형태인 아울렛은 의류업체의 구조적인
재고를 저가에 유통시키는 업태이다.

의류제조업체는 적정판매량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게 되어 30% 내외의
재고부담을 안고 있는데, 이를 현금화 시키기 위해서는 자사의 유통채널
이외의 다른 채널을 이용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유통채널이 이른바 Factory Outlet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Factory Outlet은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 여가, 유흥시설과 접목되어
일정한 블록형태로 존재하며, 높은 품질의 이월재고를 저가에 제공하여
호응이 대단히 높다.

이러한 개념을 국내에서는 이천일아울렛이 처음으로 도입하여 94년 당산점
이후 현재의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초기인 95년 540억원의 매출 이후 99년 2,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연 평균 53%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렛 또한 유통업의 한 형태이나 백화점, 할인점과는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첫째, 아울렛의 매출구성은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백화점과 유사하나
할인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울렛의 매출구성에 의한 경쟁상대는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백화점과 매출구성이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목표 고객에
차이가 있어 시장이 분리되어 있다.

백화점의 고객은 비교적 높은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계층인데 반해 아울렛
고객은 할인판매를 즐기는 고객이어서 양 시장간의 구분은 명확히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점포의 지역적 Positioning 에 있어서도 차이가 발생된다.

이와 같이 같은 유통업이라 하더라도 시장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면 각
업태간의 경쟁요소도 상이하게 나타나게 된다.

현재 국내 유통업은 백화점간에 있어서는 대형 3개 업체간의 시장 분할,
할인점에 있어서는 국내외 대형 업체간의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울렛 업태의 경우 동사 이외에는 경쟁업체가 없어 적절한
Positioning 이 뒷받침 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이천일아울렛의 경우 모기업이 의류 제조업체로 출발하여 20여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Merchandising 능력이 탁월하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홍콩, 중국 등에서의 Global Sourcing으로 차별화된
제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연 53%가 넘는 매출액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동사의
Merchandising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사업 출범 당시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발하여 6번의 유상증자, 99년 4월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가 운영하는 아리랑구조조정기금에 대한
주식발행(333.4억원, 25,100원/주)으로 현재 자본금은 214.8억원에 이르고
있다.

사업 초기 자본금이 적은 상태에서 출점 비용,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98년까지 경상손실을 기록하였으나 99년에 들어서는 영업이익 증가, 99년
4월 증자대금 유입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흑자전환하였다.

2000년에 들어서는 경상이익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주)리틀브렌으로부터 연간 70억원 내외의 현금배당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이 지속적인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영업이익 증가속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0년 및 2001년 주당 순이익은 각각 2,944원, 4,239원에 이를
전망이다.

동사의 경우 주당가치 증가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0년 3개, 2001년 4개의 출점에도 불구하고 출점이 임차방식으로
진행되어 자본금 증가 가능성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전체 소매업매출은 한자리수의 증가가 예상되나 업태별로
성장율은 그 크기를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점차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할인점, 아울렛 등 신업태의 성장속도는 두자리수로 유지될 전망이다.

2001 Outlet의 경우 적은 출점비용으로 연간 3개 이상의 출점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매출액증가율은 40% 내외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2001 Outlet은 이러한 Off-Line Business에 대한 투자 외에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에 대한 선행투자를 통해 On-LineBusiness를 준비중이며
2001년부터는 실질적인 매출기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2001 Outlet의 성장으로 국내에서도 아울렛 형태의 유통 신업태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