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하철역에 있는 보관함을 이용하게 되었다.

몇년전에 사용해 본 적이 있던 나는 우선 대폭 오른 이용료에 놀랐지만
급한 물건이라 하는 수 없이 넣게 됐다.

주의사항에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요금이 추가된다고 써 있었다.

그러나 넣은 때가 새벽이었고 당일 오후에 찾을 계획이었던만큼 하루 요금만
넣고 일을 보러 갔다.

그런데 오후에 물건을 찾으러 가니 추가요금표가 붙어 있고 가진 열쇠로
문이 열리지 않았다.

표를 파는 창구로 가 물었더니 자기들 소관이 아니란다.

적혀있는 번호로 휴대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미안하다면서 "직원을 보낼테니 2시간만 기다려달라"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대부분 바쁜 사람들이 전철역 보관함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직원을 상주시켜 서비스를 하든지 아니면 기계를 제대로 손 본
상태에서 장사를 해야할 일이 아닌가.

별 일 아니라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황당한 경우
를 당했을까 생각하면 절로 짜증이 난다.

시급히 개선됐으면 한다.

< 성회형 서울 동작구 상도1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