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게임은 정해진 목표를 갖고 있다.

적을 물리치거나 경주에서 우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게임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90년초 출시된 "심시티(Sim City)"다.

심시티는 도시를 건설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미리 정해진 모델도 없고 따라야하는 룰도 없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인기를 타고 빌딩을 관리하는 "심타워", 놀이공원을
건설하는 "심파크" 등 많은 종류의 게임이 선보였다.

시뮬레이션 게임이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종류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생활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더 심스"는 가족의 생활을 게임으로 표현해 냈다.


<> 게임플레이

게임은 가족 구성원(이하 "심(Sim)"이라 부름)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깨끗함 활동성 착함 쾌활함 사교성 등 5개의 수치를 통해 한사람 한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

단란한 4명의 가족을 꾸밀 수도 있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한명뿐인 가족도
만들 수 있다.

독신은 물론 동성 가족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심들의 구성이 정해지고 나면 살 집을 지어야 한다.

집의 구조나 가구의 배치, 벽지와 바닥 색깔까지 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주어진 돈이 적어 약간은 검소한 집을 지어야 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기 때문에 확장하기 편한 집을 짓는
것이 키포인트다.

집이 완성되면 비로소 심들의 삶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이 심들의 생활도 본능에 지배된다.

본능은 배고픔 편안함 청결 에너지 배설 즐거움 인간관계 주위환경 등 8가지
로 나눠져 있다.

심들의 행동은 6가지의 본능 가운데 어느 것이 부족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배고프면 부엌에서 밥을 찾아 먹고 몸이 더러우면 욕실에서 샤워를 한다.

편안한 소파와 침대는 편안함과 에너지를 채워주며 TV와 음악은 즐거움을
준다.

이웃과의 교류는 인간관계를, 멋진 집안 구조는 주위환경을 만족시킨다.

이런 본능들을 만족시켜 나가면 심들은 다른 일상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결혼도 한다.

아이도 가질수 있다.

즐거운 시간을 위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부부생활의 백미인 부부싸움까지 가능하다.

능력이 있으면 직장에서 진급하고 게으르면 해고당할 수 있다.

관심없이 키워진 아이들은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고 급기야 쫓겨난다.

"더 심스"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이런 생활들을 지켜보며 자신이 바라는 가족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동화책에서 나오는 완벽한 가족도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문제 가정도
만들수 있다.


<> 플레이 팁

-심들의 성격을 잘 파악하라.

성격이 안맞는 심들은 가정불화를 일으킨다.

-집을 너무 넓게 짓지 말라.

방안을 돌아다니면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심의 능력치를 빨리 올려라.

직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심은 경제력의 중심이 된다.

-인간관계에 충실하라.

독선적인 심에는 승진도 없으며 삶도 단조로워진다.


<> 글을 마치며

인간의 삶을 게임으로 나타낸다는건 독특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인간은 복잡한 관계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을 "더 심스"는 놀랄만큼 잘 표현하고 있다.

자신과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더없이 즐거운 게임이
될 것이다.

[ LA=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 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