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한 케이스의 누드PC, 모니터와 PC가 하나로 된 일체형 PC, 책상 한
구석에 세워둘 만큼 작고 얇은 PC...

새로운 PC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튀는 디자인은 이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다.

뭔가 색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 PC는 없을까.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의 저장매체로 사용되는
스마트미디어를 쓸 수 있는 PC "매직스테이션 M6300"을 내놓았다.

스마트미디어는 우표만한 크기의 얇고 작은 저장매체다.

일반 플로피디스크보다 훨씬 작지만 용량은 최대 45배나 크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매직스테이션 M6300"은 미래를 겨냥한 PC다.

스마트미디어는 가격이 비싸고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아직 일반화돼 있진 않지만 최근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든 디지털제품에 스마트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 제품에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PC에서 확인해 볼 수
있고 MP3음악파일을 복사할 수도 있다.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에 케이블을 꽂고 PC와 연결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직스테이션 M6300"은 일반 PC로도 손색이 없다.

중앙처리장치(CPU)에 따라 펜티엄III 6백MHz (TP040), 펜티엄III 5백MHz
(TK000), 펜티엄III 4백50MHz (TH000) 세가지 모델로 나뉜다.

PC의 작업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는 TP040이 1백28MB, 나머지 두 모델
은 64MB이다.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17기가바이트(GB)와 13GB이다.

비디오메모리는 16~32MB로 실감나는 멀티미디어를 맛볼 수 있다.

이 제품에는 PC의 온도.전압.팬상태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전원장치의 팬속도를 조절해 준다.

56 Kbps 의 모뎀과 48배속 CD롬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인터넷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는 키보드와 휠마우스도 갖고 있다.

가격은 TP040가 3백35만원, TK000 2백20만원, TH000 2백5만원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