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메렝게 꿈비아 바차타 플라멩코 파두..."

일반 네티즌들은 알아 듣기도 힘든 라틴계열 음악 장르들이다.

웬만한 마니아들도 접하기 어려웠던 이같은 라틴음악과 춤을 이제는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라틴문화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방송이 국내 처음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라틴코리아( www.latinkorea.com )라는
인터넷 방송이 바로 그것.

이 인터넷 방송국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웹PD 박영진씨는 "라틴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치 아래 라틴문화 전문가와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었다"고 설립배경을 소개했다.

한마디로 그냥 좋아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교수 음악가 여행가 통역가 대학생 방송PD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보수는 물론 없다.

그렇지만 서비스 내용은 참여계층만큼이나 다양하다.

라틴음악에다 브라질 스페인 포르투갈 등 라틴지역 현지의 문화소식과
국내외 라틴문화행사, 현지 생활언어까지 알려 준다.

라틴코리아는 모두 5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음악이다.

생소한 라틴문화지만 그래도 그 중 친숙한 음악을 통해 대중화를 이뤄
가겠다는 의도다.

간판 코너는 "유리의 라틴팝".

국내에서 살사 전문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유리씨가 진행하는 이 코너는
40분동안 리키마틴 제니퍼로페스 마크앤서니등 요즘 인기 상한가인 라틴팝
가수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1주일에 1번씩 방송내용을 바꾸고 있다.

"살탱 음악카페"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라틴 음악이 소개된다.

중남미 음악인 살사 메렝게 꿈비아 탱고 등은 물론 스페인 음악인 플라멩코,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 등을 즐길 수 있다.

"라코 톱10"은 중남미와 미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라틴 음악을 들려주는
코너.

노래 순위차트인 미국의 빌보드와 중남미의 라무시카에 올라있는 라틴
음악중 괜찮은 곡을 격주로 10곡씩 골라 방송한다.

라틴 음악가를 알고 싶다면 "아티스트 갤러리"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살사의 왕으로 불리는 티토푸엔테(미국)를 비롯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리키마틴 등의 경력.음악배경.앨범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또 "뮤비 뮤비" 코너에서는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라틴코리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라틴 어학방송.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 현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생생한 생활언어와 어법을
배울 수 있다.

먼저 "스페인어 119"에서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 살다온 2명의 강사가
책에도 안 나오는 생활언어를 알려준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한 김홍근 박사가 진행하는
"팝스 스페니쉬" 코너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가사로 언어를 공부할 수 있다.

라틴지역 현지의 뉴스도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중남미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서비스되는 수십개의 인터넷 방송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엘파이스 등 현지 신문이나 잡지도 바로 볼 수 있다.

웹PD 박영진씨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 링크된 현지 인터넷 방송의
내용이 부실한 경우 바로 삭제하고 새로운 방송을 연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칼럼 채널에서는 라틴관련 영화 춤 여행 문학 명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도전, 살사댄스" 코너의 경우 라틴지역 춤에 대한 설명과 춤추는 요령을
연습장면까지 곁들여 알려준다.

라틴지역 여행을 다녀온 여행가나 네티즌들의 경험도 들을 수 있다.

국내 네티즌은 물론 라틴지역에 살고있는 교포나 현지인들과 펜팔도
가능하다.

ID만 있으면 대화방에서 채팅도 할 수 있다.

라틴코리아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정도밖에 안돼 아직은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회사측은 "사이트에 우연히 찾아 들어온 네티즌들이 라틴문화를
만날 수 있는 사이트가 생겨 너무 반갑다는 격려문을 올려놓는다"며 홍보가
본격화되면 네티즌들의 이용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도 너무 유행을 타는 것같아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것이라도 틈새문화를 알리는 일을 누군가는 맡아야죠. 그래서 앞으로 다른
제3세계의 문화도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진정한 문화 사이트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라틴코리아의 다짐이다.

(02)849-4049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