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만 회원으로 받습니다"

가입자 3백만명, 5백만명을 자랑하며 개인을 회원으로 받는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인터넷 사이트 자체를 회원으로 모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오는 3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미국의 익스체인지애니싱닷컴
(ExchangeAnything.com, CEO 라케쉬 캄다르)이 그 회사다.

이 회사의 업무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중개업.

같은 성격의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 여러 개를 회원으로 받아 공동체를 구성,
고객을 공유토록 한다는 것이다.

자연히 여러 사이트가 따로 따로 비즈니스를 할 때보다 많은 건의 사업이
빠른 시간안에 이뤄질 수 있다.

회원 수가 기업 가치에 바로 반영되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을 감안한
사업이다.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많은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익스체인지애니싱닷컴은 인터넷 비즈니스 사이트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받는 가입비와 비즈니스가 성사됐을 때 건당 몇% 식으로 받는 수수료로
운영된다.

익스체인지애니싱닷컴은 주로 <>개인 대상의 물물교환(swap) 사이트
<>기업체들끼리 제품이나 부품을 교환하는 B2B 물물교환(barter)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중개 역할을 맡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익스체인지애니싱닷컴같은 사이트의 출현 자체가 인터넷
비즈니스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해석한다.

현재 미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개인 물물교환 사이트와 B2B 바터 사이트가
성업중이다.

이들 사이트는 최근 벤처캐피털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B2B 바터 분야의 대표 주자는 빅바인(Bigvine) 바터트러스트
(BarterTrust.com) 등이다.

빅바인은 지난 1월 오픈했으며 이미 5천만달러의 자금을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바이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유명 벤처 캐피털업체에서 조달
했다.

바터트러스트도 벡터 캐피털, 엘 도라도 등에서 자금을 끌어냈다.

개인 물물교환 사이트로는 웹스왑(WebSwap) 스왑닷컴(Swap.com)
미스터스왑닷컴(MrSwap.com)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사이트는 각각 1천만달러 이상을 벤처캐피털에서 유치했다.

캄다르씨는 "앞으로는 물물거래 사이트뿐 아니라 공익기관과도 제휴해
이용자들이 판매 또는 교환하기 어려운 제품은 기증토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모토는 "팔 수 없다면 서로 교환해라. 교환할 수도 없다면 기증
하라"는 것이다.

익스체인지애니싱닷컴은 엔젤투자가들로부터 확보한 1백10만달러의 시드머니
를 기반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캄다르 등 3명이 지난해 8월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11명.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있다.

라케쉬 캄다르는 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 정보통신(IT) 인력 관리 회사인
"DB 컨셉트"의 사장이었다.

그는 1992년 인도와 미국간 IT 인력을 중개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이 회사를
세웠다.

DB 컨셉트는 1백60명의 직원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코닥이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같은 대기업들의 인력을 관리하는 업무를 했다.

이 회사는 1996년 세계적 규모로 IT 인력을 중개하는 회사인 "실렉트
어포인트먼츠 홀딩"에 합병됐다.

공동창립자인 사리타 샤는 휴렛팩커드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컨설팅업체에서 기업의 성장전략을 짜주는 일을 했다.

그는 MIT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최고 기술담당자(CTO)이며 공동창립자중 하나인 프라카시 텔리도 퀸시라는
인터넷 컨설팅 업체에서 일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