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MOT)은 지난 1980년대 중반 금융중심의 MBA(경영학석사)가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본격화됐다.

미국은 기술을 제품화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온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영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정부및 대학 기업이 공동으로
프로그램 마련에 들어간다.

1987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기술경영...숨겨진 경쟁우위"라는 논문을
통해 기술경영의 필요성과 시장성, 자금조달 방안, 기업지원 계획 등을
제안했다.

특히 MIT 스탠퍼드 노스웨스턴 등 미국의 유수 대학들이 MOT를 MBA와 거의
같은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도입하면서 기술경영은 활기를 띠고 있다.

기술을 상품으로 구체화하는 방법, 상품에 대한 마케팅 방법, 마케팅을
위한 자금운용 방법 등 기술에서 출발한 경영기법이 제시되고 있다.

기본 연구분야로는 연구개발관리 제품기술관리 프로세스관리 정보기술관리
등이 있다.

반면 한국에서 MOT는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

아직 기술경영에 대한 개념조차 명확치 않은 상태다.

MOT 과정을 두고 있는 일부 대학도 대부분 비정규 과정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KAIST(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 경영대학원이 국내에서는
가장 활발한 MOT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 MIT와 국립기술대학(NTU)의 MOT 과정을 살펴본다.

<> MIT =지난 1981년부터 경영대학원과 엔지니어링 스쿨이 공동으로 1년
단위의 MO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이나 과학 관련 학사학위를 갖고 기술및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적어도
5년이상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입학할 수 있다.

등록금은 5만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7년 6월 입학한 학생들을 보면 평균나이는 35세, 평균 기업근무기간
은 10.5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교육과정은 전략적 기술경영, 경영자의 의사결정, 기술경영에 관한
인적 조직요인, 제품및 프로세스 개발관리, 응용연구및 논문 등 5개로
나뉘어져 있다.

여름 가을 봄 등 3학기로 구성되며 세계 유명 기업을 방문, 기술개발및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학기에 따라서는 각각 경영학 공학 디지인 등을 전공한 학생 3명이 한 팀이
돼 알람시계 등을 분해한 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추가하면서 재조립,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실전적인 수업도 한다.

<> NTU =지난 1984년 콜로라도주에 설립된 일종의 가상대학이다.

인공위성을 이용, 미국내 47개 대학 및 학회 기업체들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MOT는 13개 정식 석사학위 과정중 하나로 역시 인공위성을 통한 사이버
원격교육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주로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9개의 필수과목, 3개의 선택과목, 논문 등 모두 37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간은 보통 2~3년 걸린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기술과 경제분석, 기술운용및 경쟁전략, 연구개발
관리, 기술확산과 실천, 과학기술과 국제 비즈니스, 국제과학및 기술경영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약 3주간 유럽 일본 등의 기업을 찾아 현장학습을 한 뒤 논문을
제출한다.

산학협동으로 운영되는 혁신경영연구센터(CIMS)가 주관하며 리하이 매릴랜드
오클라호마 등 미국내 주요 대학 교수들이 강의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