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계속 치솟고 있는 것은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2월들어서도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현재추세로 미루어 달러당 1천1백원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은데, 그것이 또 새로운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물론 원고의 긍정적인 효과도 없지는 않다.

물가불안에 상당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원 절상속도는 아무리 따져봐도 지나친 감이 짙고, 그래서
걱정스럽기만 하다.

최근들어서는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시장의 환투기세력까지 달려들고
있는 양상이라니 위태롭기 짝이 없다.

무역등 경상거래의 적자속에 나타나고 있는 원화강세가 자칫 잘못될 경우
국가경제가 어떤 꼴이 될지는 짐작하기 어렵지않다.

단기투기자금유입-원화강세가 어느정도 지속되다가 경상수지적자로 펀더멘털
(국가경제 기본여건)이 악화되면서 자본시장에서 더이상 먹을게 없다는
판단이 설 경우 상황은 급전직하할수 있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주식매매차익을 챙기면서 외자가 빠져나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긴 설명이 필요치않다.

물론 그것은 있을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일뿐 우리 상황이 꼭 그렇게 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엔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1백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가전 조선 자동차등 주력수출업종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은
확실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상당폭의 추가적인 원화절상을 정책당국이 용인하려는
것같다는 외환시장 주변의 얘기는 충격적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원절상 방지대책이 쉽지않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

원화절상을 부채질하는 외국인주식투자자금(하루평균 2억달러꼴)에 대해서도
조절할 수단이 없다.

설혹 방법이 있다하더라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축소조치는 증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과연 이 상황에서 <>공기업 해외매각 <>금융기관 해외차입확대등이
긴요한지는 의문이다.

특히 NDF등의 환투기 움직임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듯한 자세는 문제다.

우리는 정책당국이 원화절상방지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본다.

적어도 금년말까지는 원화환율을 달러당 1천1백원대에서 지킬 각오를 분명히
해야한다.

환율 1천1백원대 유지는 고용유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할 마지노선이다

이를위해 필요하다면 외환수급계획은 물론 공기업해외매각도 전면 재검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울러 투기성 단기외화자금의 움직임도 면밀히 파악,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