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스탑체인'' 송영희씨 >

"역시 장사는 실속이 있어야겠더라구요. 이제 정말 제 장사 하는 것 같아요"

올해로 편의점 운영 5년째를 맞은 송영희(57)씨는 편의점에 관해서라면 이제
뭘 좀 알것 같다고 했다.

특히 외국 유명 기업체에서 하는 편의점을 4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원스탑체인으로 바꾼 후로는 편의점을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창업 상담을
해 줄 정도로 편의점 운영에 눈이 뜨였다는 것이다.

처음에 송씨는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맞은편에서 유명 편의점의 가맹점주
로 사업을 시작했다.

일단 많이 알려진 간판이 손님을 끌기에 좋을 것 같았고 본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본사에서 모든 준비를 해주고 상품 구비도 책임져주기 때문에 장사
경험이 없었던 송씨로서는 무난하게 꾸려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4년동안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던 중 입주해 있던 건물이 철거되는
바람에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고민끝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철거된 건물 맞은편에 가게터를 구한 뒤
원스탑체인 잠실 본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처음엔 좀 망설였지만 경험도 좀 생겼고 여러 가지로 조건이 좋아 용기를
냈죠"

송씨가 말하는 원스탑체인의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이란 기업체 편의점을 운영
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점들이었다.

우선 본사에 내야 하는 로열티가 없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전에 하던 기업체 편의점은 매출이익의 30~35%를 로열티로 지불해야 했지만
원스탑체인은 매달 체인운영비 50만원만 내면 된다.

그러므로 혹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매출이 다소 적다손치더라도 로열티
로 나가는 돈을 감안하면 절대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1백% 반품이 가능하다는 것도 송씨를 혹하게 했던 점이다.

전에 하던 편의점은 우유나 패스트푸드 등 유통 기한이 짧은 식품은 반품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은 고스란히 점주의 부담으로
남았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상품구매제한이 없어 점주의 감각에 따라 물품을 다양하게 갖출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히트상품을 적절한 시기에 판매해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품대금 결제기간이 긴 것도 원스탑의 장점이다.

한달 후 결제할 수 있어 자금운용에 여유가 있다.

따라서 매달 10만~15만원씩 이자소득을 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영업시간이 반드시 24시간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점주가
입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영업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로 꼽을 수
있었다.

이런 다섯가지 장점에 끌려 원스탑체인을 선택하게 됐다는 게 송씨의 장황한
설명이다.

창업 비용은 모두 2억9천만원 가량.

임차보증금 1억5천만원, 권리금 1억원, 인테리어 및 시설비 3천만원, 냉장고
등 설비비 1천만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상품대금이 후불이라 초도물품비는 창업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월 평균 매출액은 6천만원선.

여기에서 원가 4천3백20만원과 인건비 4백만원, 제세공과금 1백만원, 월세
2백50만원, 본사에 지급하는 체인운영비 50만원을 제한 순이익은 8백80만원
정도이다.

"이제 넉달쯤 해보니까 편의점은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손익을 따져봤는데 로열티가 없어 오히려 전보다 더 나아요"

여기에 덧붙여 송씨가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브랜드보다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

"저희 가게처럼 먹자골목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종합운동장, 오피스가를
다 끼고 있으면 최고죠. 좋은 자리에서 실속 있게 장사할 수 있죠."

문의(02)418-0114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 창업하려면 ]


편의점은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워낙 편의점이 겹겹이 늘어서 있어 경쟁이 치열하고 위치와 유동인구 차이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망입지로는 유흥가 역세권 오피스가 놀이시설이나 경기장 주변, 주택가
학원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원스탑체인은 1차 상담을 마친 후 일단 점포부터 물색하고 적당한 곳을 찾은
다음에 가계약을 한다.

점포를 물색할 때에는 본사에서 개발해 놓은 후보지와 창업희망자가 찾은
곳중 여러 군데를 놓고 비교해 최적의 입지를 고른다.

점포를 구하고 가계약을 체결하면 본사는 사업계획안을 짜고 창업희망자가
이를 검토해본 후 본계약을 맺는다.

그런 다음 매장구성 및 홍보전략 등을 상의하고 내외장공사를 한다.

내외장공사가 끝나면 진열대 등 기본시설을 갖춘 후 물품을 반입하고 점포를
오픈한다.

가계약에서 점포 오픈까지는 보통 열흘에서 보름 정도가 소요된다.

원스탑편의점의 체인개설비용(점포임차비별도, 실평수 18평 기준)은
인테리어비 2천만원, 판매장비(냉장및 냉동고, 금전등록기, 진열대 포함)
1천8백만원, 개점수수료 3백만원 등 모두 4천1백만원 가량이다.

가맹비와 보증금은 없다.

표준점포 규모는 상권에 따라 12~25평으로 다양하다.

인테리어 공사기간 중 예비 점주는 판매 및 운영전반, 친절서비스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오픈 후에는 상품 구비와 가격 책정 문제를 본사측과 상의한다.

이 과정에서 본사측은 시장조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점주는
이를 참고한다.

본사에서 매주 발행하는 가이드 책자인 상품정보는 점주들이 가게를
꾸려나가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