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당국과 학생간에 등록금인상 마찰이 불거지는 가운데 새학기가 성큼
다가왔다.

아직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학부모나 학생의 시름도 깊어간다.

이들을 겨냥한 학자금 대출 안내문이 대학가 게시판들을 메우고 있다.

국민 주택 서울 등 12개 은행들이 저리(연 10.5%, 국고지원 4.75% 학생부담
연5.75%)로 돈을 빌려주지만 대학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카드사 할부금융사의 학자금 대출은 절차가 간소한 대신 금리가 비싼게
흠이다.

보통 대출기간에 따라 연9~15%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2.5~3%수준인 취급
수수료를 감안하면 연12~18%의 이자를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아쉬운 대로 비싼 돈을 빌려 쓰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갚을수록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3~6개월 짧게 빌리려는 사람은 동양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연 6.5%의 금리이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

1년이상 돈을 써야 되는 사람들은 연14%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삼성캐피탈
이나 LG캐피탈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

카드사 할부금융사의 학자금 대출은 보통 한도가 3백만~4백만원이지만
특별한 경우 등록금 범위내에서는 추가대출도 가능하다.

이들 회사는 대출시 부모 중 한 사람의 보증을 요구한다.

대출을 받은 돈이 주식투자 등 "엉뚱한"용도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부분 회사들은 매달 원리금을 균등하게 나눠서 갚게 하고 있다.

외환카드를 제외하면 신용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카드사들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 할부금융사 대출을 받으려면 인터넷 신청이 필수다.

대부분 회사들이 인터넷으로 대출예약을 한 학생들에게는 1%정도의 금리를
깎아준다.

삼성캐피탈 쌍용캐피탈 LG캐피탈 현대캐피탈 코오롱할부금융 등이 할인 혜택
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각종 경품행사들도 대출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출받은 학생들을 추첨해 여행상품권이나 오디오 등을 경품으로 주거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LG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은 꼭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아니더라도 입시학원생
이나 학점인정 기관의 수강생들에게도 학자금을 빌려준다.

신용금고 중에는 해동신용금고가 13.9%(분할상환)나 14.5%(만기상환)의
이자로 등록금을 빌려주고 있기도 하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