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제한에 걸려 기업체에 입사원서조차 내지 못했던 사람들도 앞으로는
취직시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기업에서 중견간부로 재직하다 퇴직한 전문인력들을
중소기업들이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과 경제5단체장들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연령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거의 모든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나이
제한을 두는 바람에 한두번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기업체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에대해 "나이제한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약속
했다.

정부와 재계는 올해 경제운용과정에서 물가안정과 노사안정이 가장 중요
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이근경 재경부 차관보는 "올해부터 내후년 사이에 기술혁신이나 정보화투자
를 잘하지 못하면 디지털경제 시대에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금리안정과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대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탈하는 과장 부장 등 전문
인력들을 중소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협동조합이나 경총
등에서 관련정보를 모으기로 했다.

경제단체장들은 한국의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추진이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다며 현 제도와 방식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과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