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수주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기계산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도 지난해와 달리 자동화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설비투자 역시
기지개를 켜는 국면이다.

10일 기계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업체들은 경기회복추세에 힘입어 각종
금형제작 등의 수요가 밀려 호경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지난해 공작기계 수주실적이 1998년보다 40.2% 증가
한 1조7백29억원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MF이전인 1996년의 1조4백9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공작기계가 사실상 IMF를 졸업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천기계의 윤추수 이사는 "공작기계사업이 작년 하반기부터 좋아져 4.4분기
에는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지난 1월에는 수주가
피크에 올랐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모델이 바뀌면서 금형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통신장비
나 반도체 등의 호황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중 계약이 전년동기에 비해 50%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형수요자인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회사들의 경우 협력업체 정비를 대체로
마무리지었다.

이에따라 경쟁력있는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금형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구조조정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혀 엄두를 못냈던 자동화투자도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시행에 들어갔거나 적극 검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이인옥 부장은 "아직 본격적인 자동화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기업들이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를 하는 쪽으로 방침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설비증설 등에 힘입어 로봇은 실적이 많이 회복됐다.

IMF 이전수준에는 못미치지만 현재 80%까지 올라왔다고 이 부장은 말했다.

자동창고도 수주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올해 로봇 자동화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의 6천만달러
보다 60%이상 늘어난 1억달러로 잡았다고 밝혔다.

자동화설비 수출도 지난해 1천5백만달러에서 2천만달러로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주)두산의 기계BG(비즈니스그룹)관계자도 "지난 1월 수주가 1백65억원에
달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주목표 2천64억원(작년 1천6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내수경기가 회복되면서 공작기계 내수와 수출의 비중은 지난해
40대 60에서 60대 40으로 역전돼 IMF 이전 상태로 돌아왔다고 공작기계협회는
밝혔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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