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희선 < 신도리코 상무 >

표희선 상무는 외유내강형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지만 일에 관한한 철두철미하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그는 해외시장을 한창 개척하던 지난 1980년대 후반 수출제품에 하자가 생겨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복사기를 미국시장에 3만여대 팔았는데 기능에 약간의 이상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이미 제품은 미국 전역에 퍼진 상태였다.

물론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경우 미국시장 개척이 매우 어려워지게 된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본사 기술자 10여명을 미국 현지에 파견, 현지 판매망을 통해 제품구입자를
수소문해 6개월동안 하자를 보수해 줬다.

그후 미국에서 신도리코 제품의 신뢰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수출이 늘어 95년에는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신제품 개발 기한을 맞추기 위해 몇주동안 집에 가지 않고 일한 적도 있다.

96년쯤의 일이다.

개발의뢰를 받은 인터넷 팩시밀리가 마지막 단계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유럽지역 제품의 규격이 달라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이 생긴 것이다.

납기는 2개월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20명의 팀원들과 거의 매일 밤샘하다시피했다.

엔지니어가 아니였지만 옆에서 같이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됐다는게
당시 연구원들의 회상이다.

입사 10년만에 임원이 된 그는 일에 열중하다보니 주말엔 주로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