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임팩트(www.digital-impact.com)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E메일 마케팅 아웃소싱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윌리엄 박으로 한국인이어서 우리에게는 친근한 느낌을
준다(국내 상장기업 한국디지털임팩트와는 무관하다).

97년4월에 설립됐고 2년반만인 99년11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윌리엄 박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경영학석사(MBA)
를 받았다.

그는 디지털임팩트를 창업하기 전에 인터넷 기업인 넷앤젤스라는 회사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다.

ZAI*NET 소프트웨어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E메일 마케팅 아웃소싱이란 기업들이 회원이나 고객들에게 정기적 또는
이벤트에 맞춰 보내는 E메일의 발송 작업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이 회사의 E메일마케팅 기법은 무척 독특하다.

개인의 직업 성향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내용의 정보를 보내준다.

이 때문에 "개인화된 E메일 마케팅 아웃소싱"으로 불린다.

이 회사가 보내는 메일에 대한 회신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매달 수천만개의 E메일 발송을 대신해주고 있다.

고객사로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완구점인 이토이즈(eToys)를 비롯 갭
휴렛패커드 와인닷컴(wine.com) 온세일(onsale.com) 펫츠닷컴(pets.com)
마스터카드 메이시 등이다.

고객의 면면 만으로도 디지털 임팩트는 대단한 주목을 받을만 하다.

개인화된 E메일 마케팅을 하려면 데이터 마이닝 기술, 협동 필터링 기술 등
을 사용해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해야 한다.

또 이를 기반으로 E메일 메시지를 작성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디지털 임팩트는 설립 2년만인 99년3월 한달에 1천7백만개의 E메일을
발송했다.

이 회사가 보낸 E메일 가운데 E메일을 받은 사람이 클릭하는 비율은
8~15%.

발송하는 E메일의 40%는 HTML 문서로 작성됐다.

HTML 문서는 일반 텍스트 메일보다 2~3배 큰 클릭률을 유도해 낸다고 한다.

이 회사의 수입은 초기 계약금과 메일 개수에 비례한 추가 수익으로
이뤄진다.

초기 착수금은 약 5천달러이다.

E메일 한개를 발송할 때마다 1~4센트의 요금을 받는다.

기타 솔루션 판매는 없다.

디지털 임팩트측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 규모는 1백만명 이상의
메일링 리스트를 가진 곳이라고 말한다.

E메일 마케팅 아웃소싱 업체로는 디지털 임팩트외에 예스메일
넷크리에이션즈 카나 이그잭티스 애디티 등이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전문 업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아이마스 원큐 등이
관련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메일(Amail.co.kr)이 미국 예스메일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E메일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웃소싱 사업은 하지 않는다.

에이메일은 적립금과 여러가지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스스로 회원을 확보
하고 E메일도 발송한다.

이 곳은 아웃소싱이 아니라 자체회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임팩트와
다르다.

에이메일은 광고를 보는 대가로 회원에게 적립금을 제공한다.

수익을 회원과 분배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99년5월과 6월 2차례 이 회사를 방문했는데 급성장하는 인터넷 벤처
의 전형을 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E메일을 보내는 시간대에도 무척 신경쓴다.

예를 들어 음식물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회사를 위해 E메일을 보낼 때는
점심시간 직전에 보낸다.

이 경우 다른때보다 응답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점은 국내 E메일 마케팅 담당자들도 알아둘 만 하다.

< 이경전 고려대 교수(경영학) leekj@kuba.korea.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