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에 따라 인테리어 차별화 ]

서울 신림동에서 30평 규모의 커피전문점을 하고 있는 최지현(35.여)씨는
독특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 업종전환을 고려중이다.

마진율이 높고 운영이 까다롭지 않아 재미있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
이라는 판단에서다.

업종전환에 따른 재투자비도 4천만원 가량 준비했다.

하지만 업종전환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도 때로는 카페로 쉽게 불리지만 법적으로 논한다면 엄격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점포 평수와 용도에 따라 영업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30평 이상에서는 술과 음식을 판매해도 무방하나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다면 판매할 수 없다.

요즘은 점포크기가 대부분 중.대규모 이상이어서 대개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는다.

카페로 전환해도 분위기가 평범하면 경쟁업소와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퓨전레스토랑이니 푸드카페가 등장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카페마다 주제가 있다.

베이커리카페가 대표적이고 오락카페 꽃집카페 캐릭터카페 북카페 미용카페
의상카페 등이 있다.

이밖에 우리의 교도소 분위기를 낸 감방카페, 어학을 배울 수 있게 한
랭귀지카페도 있다.

한국의 경우 미사리나 경기도 양평, 의정부 고모리 외곽으로 빠지는
카페촌에서 힌트를 얻어 벤치마킹하는 것도 특별한 분위기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테마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인테리어가 달라진다.

이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평당 1백20만원부터 많게는 2백만원대까지 차이가 난다.

하지만 과도한 인테리어비 지출은 점포영업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비싼 돈을 벌이기보다는 점주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카페로 전환할 때는 입지조건이 중요하다.

입지는 30~5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가 바람직
하고 지하철역주변 번화가 대학가 등지가 가장 유리하다.

서울의 경우 사당 신림 왕십리 돈암 신천 건대입구 강남 등 입점 가능한 곳
이 많다.

입지를 새로 결정했을 때는 해당점포나 상권 분위기에 맞춰 인테리어
및 매뉴얼을 정하면 된다.

고객 연령층도 카페의 컨셉트를 정하는 주요 변수중 하나다.

연령층에 따라 분위기 연출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예컨대 젊은 사람이 자주드나드는 곳이라면 동적인 분위기를 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30~50대의 중년층이 고객 다수를 차지하는 업소의 경우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정적인 분위기가 어울린다.

<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장, 천리안 유니텔 GO RDS>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