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았던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차량 정비업이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자제하고 차량 장식은 물론 유지 관리비조차
절약했기 때문이다.

이런 근검절약 때문에 IMF 이후 한동안 각종 생활정보지에는 카센터 매물이
흘러 넘쳤다.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차량 구입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경정비업체는 체인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주유소와 연계된 업체만
2천곳이 넘으며 점점 전문화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종합및 소형정비업소도 2천8백곳이나 된다.

이처럼 수치상으로만 따져봐도 자동차 정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중요하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비업소는 만물상이 돼야 한다.

예컨대 휠얼라이먼트, 타이어휠바란스, 가스쇼바, 오디오, 선팅, 배터리교환
등 기본 서비스외에 차량 개조, 차량 광택, 액세서리 총도매, 검사대행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보험사와 연계된 서비스는 필수요건이다.

또 뜨내기 손님보다 단골손님을 확보해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번
이용한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자동차 정비업은 계절을 타는 사업이므로 비수기인 장마철이나 2~3월에 대한
사전대비는 물론 성수기인 겨울철에는 고정고객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예컨대 긴급출동 서비스를 실시하고 차량보험가입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차량의 입고에서부터 점검 견적 정비 출고 AS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컴퓨터시스템을 활용, 완벽하게 관리운영함으로써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3백65일 24시간 영업을
함으로서 고객에게 신뢰도와 믿음을 주는 영업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에 경정비 업체중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차량보험과 간단한
자가정비등의 상식을 제공하며 회사홍보를 하는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 인터넷 자동차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자사를 방문해 수리할 경우
10~20% 할인해 주는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이 갈수록 대형화 전문화되는 추세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므로
입지 선정은 물론 마케팅 전략과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 직원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비분야에서 1~2년의 실무경험을 거친 뒤 창업하는 것이 유리
하다.

미용실에서 원장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점주가 직접 나서는 업체
에 믿음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업운영을 내실 있게 다져나가기 위해선 점주 본인이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차 정비업의 창업비용은 어떤 정비기계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

종합정비공장을 여는데 필요한 필수 장비 구입비는 1억~3억원선이다.

자동차등 소형 차량만을 정비하는 소형정비업의 기본 장비구입비는
8천만원선이다.

하지만 열처리도장부스 3천만원, 검차기기 4천만원 등을 포함하면 총투자비
가 2억~4억원선으로 늘어난다.

이 정도를 투자하면 하루 최소한 1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하루에 15~20대 차량을 정비하면 그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종사자의 얘기다.

부분정비업의 투자비용은 종합정비보다 적다.

정비기계 구입비용이 1천만~3천만원선이다.

그러나 실제 투자비를 좌우하는 것은 점포 권리금과 보증금으로 부분정비업
을 할 만한 대로변에 가게를 내려면 최소 4천만~8천만원 가량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자동차 정비사업자는 환경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비소의 폐유, 폐타이어등 특정폐기물 처리는 환경법과 특정 폐기물처리법
에 따라야 한다.

작업장은 폐유가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콘크리트 포장해야 하며
오.폐수는 정화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카센터를 하든 정비업소를 하든 관할 지방환경청에 특정폐기물 배출자
신고를 해야 하고 폐기물 처리업자 또는 지정수거업자에게 위탁해야 한다.

자동차정비사업은 시설기준에 따라 세종류로 나뉜다.

1급 정비공장을 자동차 종합정비업이라고 칭하며 2급은 소형 자동차정비업,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센터는 자동차 부분정비업이라고 한다.

현재 운영중인 종합, 소형(1, 2급) 정비공장은 종합정비가 가능하며 그에
따르는 기술력, 조직적 대응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지만 완성차업체와
마찬가지로 대기 시간이 길고 불편한 입지, 과정비와 과청구 등에 대한 문제
점이 노출되고 있다.

따라서 이점에 대해 적절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 설비비와 넓은 전용면적이 필요한 사업이므로 소자본 창업자에겐
적합지 않다.

반면 부분정비업(카센터)은 점포 평수가 15평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일반카센터의 경우 주택가등과 근접한 입지 여건상 고객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정비, 비정품사용, 무자격 정비사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카센터의 경우 체인화와 더불어 대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도움말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천리안 GO LKH>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