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제통상환경이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와 함께 지난해 11월말 미국 시애틀
에서 개최됐던 뉴라운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000년 의장국 선출과 뉴라운드 협상의 재개문제를
논의하게 될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런 연유다.

최근에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화 사회가 급진전되면서 개별 국가내에서는
빈부격차 문제가, 전세계적으로는 남북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한 분야다.

12일부터 19일까지 태국 방콩에서 개최될 제10차 UN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에서는 바로 이런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같은 날 브루나이에서는 아.태 각료회의(APEC) 고위실무회담(SOM)이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도 관례대로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방안과 경제기술 협력문제
를 논의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주요 인사로는 아난 UN사무총장이 7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6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방문에서는 이 지역의 최대현안인 동티모르 사태해결을 위해 주변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10일부터 양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

현재 한국과 인도네시아간에는 명시적인 경제현안은 없으나 향후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과 동티모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미 미사일 자율규제 협의도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미사일 개발과 이에 따른 연구범위 조정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