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를 잘 이용해야 돈이 벌린다 >

A와 B 두 개의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자.그 두 주식은 수익과 시장점유율,기
업가치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당신은 A를 1만원에 사는데 비해 B를 사기 위해 2만원을 지불한다.

A와 B의 주가는 왜 다를까.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에 대해 당신이 수집한 정보와 주관적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가는 뉴스와 정보에 대해 과잉반응하기도 하고 반대로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주가의 기초가치가 동떨어지게 형성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은 적정주가(correct price)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시장이 그 순간에 적정하다고 믿는 가격에 거래될 뿐이다.

주식시장에는 연차보고서 TV 신문 인터넷 루머 정보지 등을 통해 온갖 정보
가 넘쳐 흐른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뉴스에 과민반응한다.

행태금융학은 투자자들이 특정 회사에 대해 극단적으로 낙관적이거나
극단적으로 비관적이라고 지적한다.

컬럼비아대학의 쉐처(S Schachter) 교수는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던
1950~65년에 투자자들은 자기만족에 빠져 대통령 선거나 비행기 사고처럼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요소를 외면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대로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66년 이후에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루머나 전문가 조언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팔았다.

반대로 뉴스와 정보에 천천히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컬럼비아대학의 버나드와 토머스(V Bernard & J Thomas)의 실증조사에
따르면 상황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데에는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에 6% 가량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드레먼(D Dremen)이 1973~90년에 6만7천건의 이익 추정치에 대한 반응을
분석한 결과는 성장주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치주에 대한 부정적
재료는 천천히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뉴스가 변함에 따라 인식과 행동도 바뀐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대부분 정보에 대해 과민반응하거나 지연반응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과거의 잘못과 비슷한 오류를 반복하는 것은 여러 가지 편견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행태금융학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공통적인 세 가지 편견을 제시한다.

첫째 투자자들이 성공은 기억하고 실패는 잊는다는 사실이다.

술집에서 주식투자 얘기를 할 경우 대부분 성공한 투자에 대해서만 화제로
삼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식이 부족하고 투자분석을 잘못한 탓으로 실패한 수많은
실패경험을 갖고 있다.

뒤늦은 지혜라는 편견(hindsight bias) 때문에 조그만 성공은 과장하고 실패
는 잊는다.

둘째 투자자들이 정보를 선별적으로 듣는다는 것이다.

당신이 독특한 선호체계를 갖고 어느 정보를 들으면 당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받아들인다.

셋째 투자자들이 일정한 틀에 박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유연한 사고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들인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는 루머가 요원의 불처럼 퍼져 나간다.

루머가 주가흐름과 비슷할 때 주가는 급등한다.

그러나 루머가 실현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주가는 폭락한다.

루머가 뜻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때는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눈덩이처럼 쏟아지는 정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하지 않은 사실에 빠져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명확한 투자판단을
하도록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집한 정보를 잘못 해석해 판단을 틀리게 하면 시장은 틀림 없이 당신에게
돈을 잃도록 한다.

그러나 옳은 판단을 하면 금전적 보상을 거머쥔다.

정보를 들었을 때는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정보에 대해 반응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언론이나 다른 투자자들이 살 때라거나 팔 때라고 하는 말을 자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어느 뉴스나 정보가 당신을 지나친 비관주의나 낙관주의로 이끌고 있지나
않은지 항상 점검하라.

즉 당신의 예상이 아무런 근거없이 바뀌고 있지 않은지 체크하라.

모든 사람이 A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해도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신문의 톱기사로 올라와 주식을 내다 팔도록 유혹할
때는 주가 외에 기본적 여건이 바뀌었는지를 자문해 봐라.

주식을 계속 보유할 만한 재무적 요소가 있다면 공포나 사기, 시장분위기에
따라 주식을 투매하지 않도록 하라.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언론에서 호재
만을 보도할 때는 악재가 없는가를 스스로 체크해 보라.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뉴스가 없을 때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생각하라.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